민주를 꿈꾸며

바보들의 일제고사 (폄)

뽀종이 2008. 6. 10. 16:23

바보들의 일제고사 2 (중간고사)

 

<출제의 변>

 

혹,

이런 어처구니없는 시험을 내는 출제자를 2mb 수준도 안 되는 단세포 아메바형 또라이로 생각하는 수험생이 있을 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 어처구니없는 시험이 어처구니없게도 그대가 발 딛고 사는 세상의 어처구니없는 모양을 이해시키는 설명의 한 장르일수 밖에 없다면 이 시험은 충분히 어처구니가 있는 것이다.

 

미친 사람이 넘치는 세상에선 같이 살짝이라도 미쳐야 따로 미치지 않는다. 바보가 넘치는 세상에선 같이 살짝이라도 바보가 돼야 따로 바보가 되지 않는다. 상식은 설명이 동원되지 않아도 설명이 돼 상식이 아닌가? 상식은 세상의 모습이 그리 짜여 있으며 따로 배우지 않아도 저절로 머리 속에 스며 들어와 박혀 상식이 아닌가.

 

그런대 지금 그대가 사는 세상은 어떤가.

밥이 도덕을 말아먹고, 권력이 정의를 회 쳐먹고, 돈이 사랑을 이기는 세상이 아닌가. 타락이 순수를 깔보고, 거짓이 진실을 농락하는 세상이 아닌가. 불법이 정법을 조롱하고 방종이 열정을 능멸하는 세상이 아닌가.

미친 신문이 세상을 가르치려 덤비는 세상이 아닌가. 아래는 외면하고 위만 쳐다보는 세상이 아닌가. 5%가 95% 위에 제멋대로 군림하는 세상이 아닌가. 땅채우기 배채우기 선수들이 나라를 끌고 가는 세상이 아닌가. 온 동네 아이들 잠 안재우고 공부시키려 드는 세상이 아닌가. 돈 없으면 제 새끼 제대로 학습도 못 시키는 세상이 아닌가.

바보 어른들이 하도 많아서, 장마기에 시골 변소 똥물 넘치듯 하도 넘쳐나서 급기야는 아이들이 어른들을 가르치는 세상이 아닌가.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도 못하던 어른들이 10대들의 촛불에 겨우 정신을 차린 세상이 아닌가. 그러나 몇 날 며칠 잔 바람 살살 불고 밥 준다네 돈 준다네 유혹하면 한 순간에 집단으로 뽕 맞은 놈들처럼 뿅 가버릴 정신들이 아닌가.

 

살짝이 바보가 아닌 바보가 돼서 가뜩이나 바쁜 생업의 시간을 쪼개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우문을 던져야 하는 본 출제자의 마음이 영 편치 않음이 사실이나, 또한 살짝이 바보 아닌 바보가 돼서 문제답잖은 문제 앞에서 끙끙 용을 써야 하는 그대의 노고가 안타까운 것은 사실이나, 탐욕의 무리가 세상을 지배하는 이 박복하고 비정한 시대에 그대와 나, 비상식과의 싸움이 어쩔 수 없는 우리들의 의무요 숙제라면, 또한 우리들의 이상이 아무리 구름 저 너머 하늘 꼭대기에 가 있다 할지라도 우선은 이 답답한 비상식의 골짜기를 벗어나는 것이 우리들 비상(飛上)의 시작이라면, 이 노역을 다만 고되다는 이유만으로 피할 수만은 없지 않겠는가.

이 시험의 당위성과 존재가치를 나는 여기에서 찾는다.

수험생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이 시험에 임하라.

 

*수험료; 무료

*제한시간; 무제한

난이도; 매우 낮음

 

1

다음 중 촛불의 배후는?

1, 초를 살 수 있도록 돈을 준 자(부모, 배우자, 삼촌, 이모, 고모 따위)

2, 초를 만든 자(양초 제조공장)

3, 초를 판 자(양초를 판 가게 주인)

4, 초에 불을 붙여준 자

5, 촛불을 들고 있는 자

 

2

다음은 사람제목과 책제목을 섞어놓은 것이다. 이 중 책 제목에 해당되는 것은?

1, 표절은 있다

2, 배신은 있다

3, 악령은 있다.

4, 일본은 없다.

 

3~7

다음 ( )안에 들어갈 목숨들의 이름을 보기에서 찾아 적으시오.

( )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지 사흘 만에 부활하시어 성부 성자 오른편에 앉으셨고,

( )는 죽은 지 수십 년 만에 부활하사 초등학교 교실에 찬란하게 다시 나타났고,

( )는 부활했다 싶으면 죽었고, 죽었다 싶으면 부활하고, ‘죽었다 살았다’를 시도 때도 없이 반복하며 혼수상태로 머물러 있고,

( )은 똥 누기 전 급할 때 부활했다 똥 누고 난 다음 단 하루 만에 슬며시 다시 죽었고,

( )는 죽었다는 소문만 요란했지 죽었는지 살았는지 생사가 오리무중인데 부활한다는 소리만 들려오고,

( )은 평소엔 소금 먹은 배추처럼 시들시들 죽은 듯이 엎드려 있다가, 선거 때만 되면 펄펄하게 부활하고,

( )의 심장은 부하의 총에 멎었지만 그 위대한 정신만은 다수 영남인의 가슴에 영원히 꺼지지 않는 횃불로 남아있네.

*보기: 유신, 운하, 지역감정, 뉴타운, 경제, 예수, 일제고사,

 

 

8

대한민국 5%의 부자들이 아주 오래 전부터 일심단결하여 활발하면서도 적극적으로 벌이는 유일한 시민운동이 하나 있다. 그것은? (한 가지만 고르시오)

1, 학생운동

2, 환경운동

3, 민주화 운동

4, 독립운동

5, 조세 저항운동

6, 새마을 운동

7, 만세운동

8, 불우이웃돕기 모금운동

 

9

1948년 대한민국 헌법이 만들어진 이후로 대한민국 기득권들이 누려온 최대의 자유는?

1, 거주 이전의 자유

2, 종교의 자유

3, 집회 결사의 자유

4, 군 면제의 자유

 

10

언어는 생성, 변형, 사멸의 과정을 거친다. 변화의 굴곡이 심한 사회환경에서는 언어의 의미 역시 매우 다양한 변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불안심리가 높을수록 그 폭도 크게 나타난다. NEW 라이트, NEW교과서, NEW욕 스테이크, NEW타운, 해서 언제부턴가 대한민국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영어의 NEW란 단어가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다.

다음 중 서기 2008년 현재 NEW의 한국적 의미와 관계가 먼 것은?

1, 새로운

2, 미친

3, 사기치는

4, 유혹하는

5, 수구골통의

6, 병든

 

11

‘우리’란 표현은 따뜻한 피가 흐르는 말이면서도 조심해서 사용해야 할 단어다. 좋은 일도 아닌 나쁜 일, 궂은 일에 어떤 이(somebody)가 내(I)가 일을 저질러 놓고 남(somebody else)을 끌어들여 ‘우리’가 저질렀다고 주장하면 매우 불쾌한 일이다. 군사용어로 이를 물귀신 작전이라 명명하기도 한다. 분명한 것은 나는 단수, 우리는 복수다.

다음에 열거한 문장 중 ‘우리’란 단어를 남용, 오용, 악용한 대표적 사례는?

1, 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 꽃(동요)

2, 우리가 남이가(해병전우회 술자리에서)

3, 우리 농산물을 사랑합시다(농협 캠페인)

4, 우리가 일본도 용서하는데…친일문제는 국민화합 차원에서 봐야 한다. (2MB)

 

12

이명박 대통령께서 미국산 쇠고기를 방미선물로 가져 오셨다. 한국 사람들은 단일민족이어서 얼굴이 전부 비슷하다. 소 또한 사람을 닮아서인지 한국의 소는 대개가 황토빛을 띠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미국은 사람 생김도 다양하지만 소도 사람을 닮아 흰소, 검은소, 갈색소, 알록달록 얼룩소, 해서 매우 다양하다. 이처럼 다양한 미국소가 수입된다는 소식에 경향각지의 반응도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 바 있다. 다음 각계의 반응 중 틀리게 기술된 것은?

*한 가지만 고르시오.

1, 牛린 이제 다 죽었다. –축산농가-

2, 엘에이 갈비하고 한우갈비하고 어느 게 더 맛날까 –강남 소사모-

3, 이 참에 개도 좀 개방하지 –강북 보사모-

4, 소고기값 떨어지면 돼지값 오르는 거 아냐 –비수도권 삼사모(삼사모: people who likes pork skin)

5, 10헐놈, 가마솥에 낄인 국밥만 쳐묵는 줄 알았더마 석쇠 구운 고기도 잘만 쳐먹네 -국밥집 욕쟁이 할매

6, 뉴타운에, 뉴욕 스테이크에, 뉴교과서에, 흠. 새로운 것은 다 좋은 것이여 - 뉴라이트-

7, 牛~ 씨, 또 특검팀 짜야 되는 것 아냐? –검찰-

8, 에그, 또 몇 달 집에 가서 잠 자기는 글렀다 –축산농가 밀집지역의 경찰-

9, BBK는 우째우째 넘어갔는데 저 놈의 BBQ는 또 우에 넘기꼬? –한나라당-

10, BBK는 도와줬지만 BBQ는 어림없다. 아무리 우리가 한솥밥 먹는 처지라 하지만 우리한테도 최소한의 양심은 있어야 할 것 아닌가. 축산농가 입장도 눈곱만치는 생각해야 할 것 아닌가?

-조중동-

11, 어, BBK나 BBQ나 똑같이 원페어(one pair)네, 어디 트리플B는 수입할 것 없냐?

–고한 정선 카지노 장기 거주자 –

12, 저카마 축산농가 시껍할낀데. 그나저나 미르치가 아이라카이 됐다, 마. –YS-

*Mirchi-kind of small fish

13, 牛라질, 내가 저런 흉한 꼬라지 보기 전에 진작에 도살이 됐어야 했는데.

–평생을 밭만 갈며 살아온 순수 혈통의 늙은 한우-

 

 

13

다음 중 친환경 식품에서 제외되는 것은?

1, 순수 도랑물에서 자란 자연산 미꾸라지

2, 비료 없이 퇴비를 이용한 유기농 쌀

3, 농약 없이 재배한 무공해 딸기

4, 배에서 방금 내린, 살 속 깊이 오리지날 뼈가 살아 숨쉬는 30개월 이상 숙성된 수입 쇠고기

 

14

학생들이 촛불 들고 광장으로 간 까닭은?

1, 공부하기 싫어서

2, 전교조 선생님 심부름으로

3, 괴담을 쫓아서

4, 악령에 홀려서

5, 미국 소 수입이 걱정이 돼서, 광우병이 걱정이 돼서.

 

15

촛불 집회의 촛불을 효과적으로 끄기 위해서는?

1, 물대포를 쏜다

2, 대형 선풍기로 강한 바람을 쏜다

3, 장마기가 올 때까지 기다린다.

4, 촛불을 든 사람들을 다 잡아가둔다.

5, 촛불을 든 사람들의 소망을 들어 준다.

6, 18세 이하의 미성년자에 대해 초 판매를 금한다.

 

16

오늘 그의 모습에서 옛날 그의 모습을 그릴 수 없고 옛날 그의 모습에서 오늘 그의 모습을 도저히 상상할 수 없으니, 오늘의 그를 보면 옛날의 그가 가증스럽고 옛날의 그를 보면 오늘의 그가 불쌍하다.

그 시작은 오묘했으나 끝이 지랄 같으니 인생길 꽈배기길, 앞과 뒤 꼬이기가 어찌 저리 꼬이는가.

삶이 어이 저리 덧없는가. 인생이 어이 저리 추잡한가….(중략)

다음은 생물학적으로 후천적 돌연변이의 과정을 거친 인물들의 사례를 열거한 것이다. 그 류가 다른 인물은?

1, 심재철

2, 김문수

3, 이재오

4, 노회찬

 

17

생활 곳곳에서 웰빙을 앞세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양식과 자연산은 이렇게 해서 그 가치를 달리한다. 한국 사람들은 다른 분야는 다 자연산을 좋아하면서 유독 한 분야에 있어서만은 양식, 혹은 사육되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은?

1, 회(멍게, 굴, 광어….)

2, 미녀(성형 수술하지 않은)

3, 교육

4, 고사리, 더덕

 

18

다음은 대한민국 사람들이 벌이는 여러 종류의 사업을 나열한 것이다. 이중에 ‘세금이 없는 사업’끼리 한 자리에 끼리끼리 짝 지어진 것은?

1, 자장면사업, 짬뽕사업, 우동사업.

2, 종교사업, 밀수사업, 밀도살업, 불법섹스산업.

3, 농업, 임업, 광업, 축산업, 각종 서비스업.

4, 주(酒)류사업, 카지노사업

 

19

루이 15세 때, 궁중에서 근무하는 호위경관 한 사람이 장난으로 은화를 하나 입에 넣었는데 그것이 그만 목에 덜컥 걸리는 사고가 있었다. 왕이 놀라 빨리 의사를 불러오라고 명령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한 신하가 다음과 같은 제안을 했다.

‘의사 대신에 회계감사관을 부르시는 게 어떨지요?’

‘목에 걸린 동전을 빼내는데 왜 회계감사관이 필요하지?’

‘회계감사관이 와서 세금 몇 퍼센트만 때리면 그 동전이 작아져서 목구멍을 거쳐 똥구멍으로 무사히 빠져나올 겁니다’

이처럼 과세의 명목과 명분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기상천외한 세금도 많다. 다음중 대한민국에서 종부세를 부과하기 가장 힘든 집단은?

1, 각 가문의 종갓집에 붙는 세금

2, 전국 사찰에서 타종 때마다 붙이는 세금

3, 종(하인)에게 붙이는 세금

4, 강남 부자들

 

20

이명박 정부의 친기업 정책 덕분에 실질적으로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기업은?

1, 삼성

2, 기아

3, 현대

4, 미 축산업

 

21

2007 대선과 2008 총선의 결과를 두고 다수의 전문가들은 경제를 살려 주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여망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쉽게 풀이하면 경제가 죽어있어 배가 고프니까 밥을 더 줄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고, 밥을 더 먹여줄 정당에 더 많은 표를 던져주었다는 의미가 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당연히 배고픈 지역의 사람들이 더 많은 지지를 보냈을 것이라는 가정이 가능하다. 지난 대선 총선에서 나타난 지지율을 놓고 볼 때 대한민국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은?

1, 제주도

2, 강원도

3, 서울 강남

4, 전라남북도

 

22

현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무엇이든 죽은 걸 살리는 데 명수로 알려진 이른바 ‘비아그라형 CEO’로 알려져 있다. 청계천도 살려내고, 낙동강도 살리고, 권위 있는 의사의 사망진단서가 없어 죽었는지 살았는지 그 생사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어쨌든 경제도 살리겠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 비아그라의 효능은 광고만큼 그리 대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어떤 분야에 있어서만은 또 그 효능이 전혀 없는 것만은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사람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 비아그라가 효능을 발휘해 죽어가던 것을 제대로 살려낸 것은?

1, 민족의 정기

2, 북한의 입장

3, 부시의 자존심

4, 경제

5, 그거(19+)

 

23

지난 4월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셨다. 그 성과가 대단했음은 이미 조중동 특파원들의 생생한 현지보고기사와 특별 사설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바 있다. 당연히 이 훌륭한 성과는 한국의 대통령이 여러 분야에서 보여준 뛰어난 외교력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다음 중 이 대통령의 외교력에 포함되지 않는 것은?

1, 골프장 전용의 소형 카터 운전 솜씨

2, 기본 영어 회화 솜씨(기초영어 1장 1절에 나오는 greeting 부문)

3, 충동구매 솜씨

4, 적어도 국민 3명중 1명 정도의 동의는 얻을 수 있을 만큼의 탁월한 협상력

 

24

다음 중 내유외강에 해당하지 않는 것은?

1, 골목길에서는 헤매는데 고속도로에만 가면 무지하게 잘 나가는 자동차

2, 집안에 부인 앞에서는 꼼짝도 못하는데 밖에만 나가면 세상을 호령하며 사는 남자.

3, 구멍가게에서는 인기가 없는데 큰 시장에만 가면 불티나게 팔리는 제품

4, 국내에서는 뻑 하면 눈 벌씨고 호통치는데 국제 무대에선 나긋나긋 힘을 못 쓰는 지도자.

 

25

다음 중 ‘허위사실 유포죄’에 제 1순위 해당자는?

1, 몰입교육 반대하는 전교조 교사

2, 광우병 걱정해서 촛불 든 학생

3, 정부 실정(몰입교육, 학교자율화, 운하, 강부자 내각 따위)을 비난한 논객

4, 위 논객에 뜻을 같이 해서 육두문자로 호응한 댓글러

5, 뉴타운으로 사기 쳐서 국회의원배지 강탈한 자들.

 

26

( )안에 알맞은 숫자를 적어 넣으시오.

대통령이란 자리는 국가수반으로서 국정전체를 총지휘 통솔 감독해야 함으로 매우 바쁘다. 따라서 자신의 뜻을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기에 입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 그래서 지구촌 모든 나라의 대통령은 자신의 입을 대신할 사람으로 입이 잘 돌아가는 사람을 골라서 대변인을 두게 된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바빠서 다른 나라보다 좀 더 많은 대변인실 두고 있다. 현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청와대 안에 ( )군데, 청와대 바깥에 ( )군데, 총 4군데의 대변인실을 두고 있다.

 

27

( )안에 들어갈 낱말을 적으시오.

남의 아내를 탐내지 말라 –십계-

남의 아내든, 남의 여자든 직업이 ( )정도면 건드려도 괜찮다. –삼척주민 일동-

 

28

다음에 열거한 인물 중 10팔대 국회위원에 당당히 당선된 인물은?

1, 김근태

2, 노회찬

3, 유시민

4, 신지호

 

29

다음 중 2MB의 나라에서 친하면 안 되는 친구는?

1, 일본 (친일)

2, 미국 (친미)

3, 정부 (친정)

4, 북한 (친북)

 

30

다음에 서술한 우리 가요사를 잘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요절한 가수 배호는 삼각지 로타리에서 ‘잃어버린 그 사람’을 그 특유의 저음과 회고풍의 떨리는 목소리로 애절하게 불러 60년대 청춘남녀들의 사랑과 이별의 정서를 표현한 바 있다. 80년대 초 가수 설운도는 ‘잃어버린 30년’을 불러 당시 남북이산가족들의 심금을 울린 바 있다. 비슷한 시기에 가수 우순실은 ‘잃어버린 우산’을 불러 우천시 우산분실률을 줄이는데 크게 공헌한 바 있다.

2000년대 중반, 조중동 레코드사의 old 전속가수 한나라씨는 ‘잃어버린 10년’을 불러 국민들의 주요 물품 분실률을 줄이는데 크게 공헌한 바 있다.

 

아, 잃어버린 10년,

이 노래 소리가 들릴 때마다 다수의 가요애청자들은 깜짝 놀라서 안주머니 속에 지갑을 확인하고 바지주머니 속에 동전을 새삼 만져보기도 하면서, 혹은, 닫혀있는 장롱과 현관문(단독주택의 경우 대문)을 다시 한 번 걸어 잠그기도 하면서, 꼭 길 가다가 전봇대에 받힌 놈처럼 멍하게 주변을 두리번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리 주변을 둘러봐도 보이는 것이라곤 개똥벌레 무덤 하나 없고, 도대체 내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가? 일부 청취자들이 크게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가운데 한나라씨의 노래를 사랑하는 평생 팬클럽 동호인들(특히 대구 경북지역, 부산 경남 지역, 서울 강남, 강원 산간지방에 서식하는 분들 다수)은 입을 모아

<잃어버렸다고 하니까 무엇인가는 잃어버렸겠지>

<잃었으니까 잃었다고 하겠지>

<잃었으면 되찾아야지>

하면서 꼭 반세기 전에 짝 잃은 청춘들이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를 따라 불렀듯이, 꼭 25년 전에 이산가족들이 설운도씨의 노래를 따라 불렀듯이, 잃어버린 10년, 잃어버린 10년 하고 그 ‘통한의 상실 10년곡”을 비장하게 따라 부르곤 했다.

 

그런데 요즘 이 노래가 잘 들리지 않는다. 사연을 알아보니 가수 한나라씨가 그토록 애절하게 목놓아 부르던 ‘잃어버린 그것’을 기어코 되찾았다는 소리가 들린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긴 세월이다.

미아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나라에서 가수 한나라씨가 10년 동안 잃어버렸다가 마침내 찾아낸 그것은?

1, 청계천변을 같이 걷던 그 사람

2, 조국강산

3, 독도

4, 이산가족

5, 국가체통

6, 국민 자존심

7, 우산

8, 주권(국민주권, 검역주권, 전시작전권)

9, 5% 부자들의 정권

10, 숭례문

 

*한 문제당 3점, 만점 총 90, 촛불집회 참여자 가산점 10점-촛불집회에 참여한 수험생은 이 시험이 끝난 후 촛불참여를 증명할 수 있는 현장사진(본인이 직접 촛불을 들고 있는 사진)을 제출하시오.

*시험을 다 친 수험생은 답안지와 문제지를 거꾸로 엎어놓고 조용히 밖으로 나가시오.

 

 

<출제 후기>

 

- 촛불을 든 아이들에게 –

 

그래 아이들아, 촛불을 들어라.

세상에 이보다 아름다운 불꽃놀이가 어디 있겠니.

속에 천불이 나는데도 작은 촛불 하나 달랑 들고 제 속을 달래는 사람들,

세상에 이보다 더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이가 어디 있겠니.

손에 손에 예쁜 불꽃 하나씩,

너희들이 만들어낸 촛불잔치야말로 큰 바람 한 번 불면 히떡 자빠질 벼랑 끝에 놓인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거룩한 불길이 아니겠니.

세상에 이보다 더 아름다운 분노가 어디 있겠니.

세상에 이보다 더 아름다운 저항이 어디 있겠니.

 

그런데

저 사람들은 너희들의 촛불을 왜 그토록 겁을 내니

총을 든 것도 아니고, 칼을 든 것도 아니고, 돌을 든 것도 아니고, 화염병을 든 것도 아니고,

그냥 촛불이잖니.

그런데 왜 물대포를 쏘니?

왜 방패로 찍니?

왜 주먹으로 치고 구둣발로 차니?

청와대 불 낼까 싶어서?

조중동 종이쪼가리 다 불태울까 싶어서?

촛농이 떨어져 보도블럭 얼룩질까 싶어서?

청와대가 휴전선 북쪽에 있는 것도 아닌데,

청와대가 조상님께 물려받은 사유재산도 아닌데,

투기로 사놓고 숨겨놓은 단독주택도 아닌데,

왜 거기로 가는 길이 죄가 되니?

 

그래 아이들아 촛불을 들어라.

이 세상에 그 어떤 교육도 남을 이기는 기술만 가르치는 교육은 없다. 이 세상에 그 어떤 어른도 제 아이들 골 찬 순서로 줄 세워 놓고 키재기 하고자 덤비는 어른은 없다. 이 세상에 그 어떤 부모도 먹을 것 먹여주고 입을 것 입혀주고 학원비만 열심히 대주면 잘난 부모가 된다고 믿는 부모는 없다. 이 세상에 그 어떤 짐승도 제 새끼 우리에 가두어놓고 잠 안 재우고 학습만 시키려 드는 짐승은 없다. 이 세상에 그 어떤 흉악한 귀신도 곱디 고운 너희들의 영혼에서 악령을 발견해내는 귀신은 없다.

그러나 이런 어른과 부모와 교육과 귀신이 넘치는 세상이 바로 네가 사는 세상이다.

 

그래 아이들아 촛불을 들어라.

양심도, 체면도, 도덕도 다 저버리고 인권이고 과거사고 교육이고 다 나발로 날려버리고 오직 밥을 택한 것이 너희들의 어른들이다. 제 나라 사람들을 집단 학살한 인간에게 기념공원을 지어주자는 인간들이, 죽은 독재자를 위해 기념관을 세우자는 인간들이 네가 사는 나라의 어른들이다. 선거철만 되면 동서로 갈라져 패싸움 벌이는 어른들이 네가 사는 나라의 어른들이다. 제 민족을 팔아먹은 놈이 버젓이 국립공원에 누워 살아서도 죽어서도 호사를 누리는 나라가 네가 사는 나라다. 배를 채우는 일이라면 손톱 발톱 다 치켜들고 두 눈에 핏발을 세워 덤벼드는 사람들이 네가 사는 나라의 지도자들이다. 굶주리는 동포에게 보내는 밥사발도 퍼주기로 해석하는 징그러운 인간들이 네가 사는 나라의 집권자들이다. 그러면서 꾸역꾸역 제 탐욕의 주둥이에 밥 쳐 넣는 일이라면 땅채우기든 아파트채우기든 비리든 불법이든 어떤 더러운 짓도 저지를 수 있는 무서운 짐승들이 너희들이 바라보는 위정자들이다. 공부 잘 하는 아이, 못 하는 아이 줄 세워 놓고 열등생 왕따 만들려고 덤비는 사람들이 네가 발 딛고 사는 땅의 교육자들이다.

그들의 머리 속엔 민족도 통일도 자부심도 집 떠난 지 오래다. 그들의 머리 속에 널리 인간을 유익하게 하자는 홍익인간의 이념은 집 떠난 지 오래다. 그들에겐 희망이 없다. 미래가 없다. 희망이 있다면 밥이다. 미래가 있다면 돈이다.

 

그래 아이들아 촛불을 들어라.

어른들이 잘못 선택한 길을 너희들의 촛불이 일깨워주는구나. 어른들이 잃어버린 길을 너희들이 촛불이 찾아주는구나. 어른들이 바로 가야 할 길을 너희들의 촛불이 가르쳐주는구나. 어른들이 흐려놓은 세상을 너희들의 촛불이 밝혀주는구나.

 

그래 아이들아 촛불을 들어라.

저들은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

그 촛불로 바른 말 하는 신문을, 방송을, 선생님을 지켜라

그 촛불로 너의 강과 산을 지키고, 어른들이 헐값으로 내던진 양심과 도덕을 지켜라.

그 촛불로 너의 민주주의를 지켜라

 

그래 아이들아 촛불을 들어라.

네 촛불이 물대포를 이길 것이다.

네 촛불이 마침내는 미친 소를, 미친 신문을, 미친 권력을 이길 것이다.

 

그래 아이들아 촛불을 들어라.

스승이 사라진 세상에 야자 땡땡이 치고 촛불 들고 나선 너희들이야말로 이 땅의 스승이다. 네 부모의, 교사의, 위정자의, 386의, 작가의, 넥타이부대의, 네 땅에 사는 모든 어른들의 스승이다.

촛불의 배후는 바로 너희들이다. 너희들이 바로 네가 사는 세상을 밝혀줄 촛불이다.

너희들이 곧 대한민국의 촛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