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프로이트 정신분석학 입문 (1)
프로이트(1856∼1939)
오스트리아의 신경과 의사, 정신분석의 창시자.
모라비아(현재 체코) 프라이베르크 출생. 빈대학 의학부 졸업 후 얼마 동안 뇌의 해부학적 연구, 코카인의 마취작용 연구 등에 종사하였다. 1885년 파리의 사르베토리에르 정신병원에서 샤르코의 지도 아래 히스테리환자를 관찰하였고, 1889년 여름에는 낭시(프랑스)의 베르넴과 레보 밑에서 최면술을 보게 되어, 인간의 마음에는 본인이 의식하지 못하는 과정, 즉 무의식이 존재한다는 것을 굳게 믿게 되었다.
이보다 앞서 J.브로이어는 히스테리환자에게 최면술을 걸어 잊혀져 가는 마음의 상처(심적 외상)를 상기시키면 히스테리가 치유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프로이트는 브로이어와 공동으로 그 치유의 방법을 연구, 1893년 카타르시스(Katharsis:淨化)법을 확립하였다. 그러나 얼마 후 이 치유법에 결함이 있음을 깨닫고 최면술 대신 자유연상법을 사용하여 히스테리를 치료하고, 1896년 이 치료법에 ‘정신분석’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말은 후에 그가 수립한 심리학의 체계까지도 지칭하는 말이 되었다.
1900년 이후 그는 꿈 ·착각·해학과 같은 정상심리에도 연구를 확대하여 심층심리학을 확립하였고, 또 1905년에는 소아성욕론(小兒性慾論)을 수립하였다. 그의 학설은 처음에는 무시되었으나, 1902년경부터 점차 공명하는 사람들(슈테켈, 아들러, 융, 브로일러)이 나타났으며, 1908년에는 제1회 국제정신분석학회가 개최되어 잡지 《정신병리학 ·정신분석학연구연보》(1908∼1914) 《국제정신분석학잡지》(1913∼) 등이 간행되었다. 또 1909년 클라크대학 20주년 기념식에 초청되어 강연한 일은 정신분석을 미국에 보급시키는 큰 계기가 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 후 사변적 경향을 강화하여 이드(id)·자아 ·상위자아(上位自我)와 같은 생각과, 생의 본능과 죽음의 본능이라는 설을 내세웠다. 1938년 오스트리아가 독일에 합병되자 나치스에 쫓겨 런던으로 망명하고, 이듬해 암으로 죽었다.
20세기의 사상가로 그만큼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은 없으며, 심리학 ·정신의학에서뿐만 아니라 사회학 ·사회심리학 ·문화인류학 ·교육학 ·범죄학 ·문예비평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주요저서에는 《히스테리의 연구》(1895) 《꿈의 해석》(1900) 《일상생활의 정신병리》(1904) 《성(性) 이론에 관한 세 가지 논문》(1905) 《토템과 터부》(1913) 《정신분석입문》(1917) 《쾌감원칙의 피안(彼岸)》(1920) 《자아와 이드》(1923) 등이 있다.
심층심리학
무의식적인 인간의 행동 ·심리를 연구하는 심리학.
S.A.프로이트가 자신의 심리학, 즉 정신분석의 특징을 설명하기 위하여 만들어낸 용어이다. 그는 심층심리학이 다음의 세 가지 견지에서 정신현상을 다루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① 국소론적(局所論的):정신을 상위자아(上位自我)·자아 ·이드(id)의 세 부분으로 구성된 기관으로 보고 그 중 어느 부분에서 심적 과정이 이루어지는가를 조사한다. ② 역동적(力動的):정신현상을 협력 ·반발 및 타협하는 힘의 상호작용의 표현으로 본다. 그리고 이 힘은 본능 또는 충동의 성격을 띠고 있다. ③ 경제적:정신기관은 이 힘의 정체(停滯)를 방지하고 흥분의 총량(總量)을 가급적 극소화시키려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흥분의 증가는 불쾌를 초래하고 흥분의 감소는 유쾌를 초래한다고 보았다.
따라서 정신기관은 원래 쾌감원칙(快感原則)에 따르지만 후에 현실에 의하여 수정되어 현실원칙을 따르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유쾌함을 구하고 불쾌함을 피하는 무의식 중의 에너지의 대립 ·상극 ·타협으로 정신현상을 설명하는 심리학이다.
에로스
‘사랑’의 뜻.
고대 그리스의 사랑의 신이며, 기원전 7~6세기 서사시에서는 무서운 힘과 예측할 수 없는 습격을 하는 신, 사랑의 쾌락과 미(美)의 신으로 생각되었다. 또 우주혼돈의 질서화의 원리라고도 하였는데, 이러한 사상은 파르메니데스 등의 철학자에게로 흘러들었다.
플라톤은 이 말이 원래 갖고 있던 성적 의미를 없애고 철학용어로 사용하였다. 그것은 나중에 플로티노스를 통해 신(新) 플라톤주의, 나아가서는 중세의 신비주의적 사랑의 개념으로 이어졌다.
플라톤에 의하면 에로스란 절대의 선(善)을 영원히 소유하려고 하는 차원 높은 충동적 생명력이다. 멸(滅)해가는 것은 그 본성으로서 될 수 있는 대로 영원불멸하기를 바라는데, 그것은 오직 생식(生殖)에 의해 낡은 것 대신 새로운 것을 남김으로써 가능하다. 이 하나의 아름다운 육체를 소유하고자 하는 사랑을 모든 육체의 미(美), 심령상의 미, 직업이나 제도의 미, 나아가서는 교육이나 예술, 철학상의 미에 대한 사랑으로까지 승화시켜, 마침내는 미 그 자체인 이데아의 인식에까지 이르는 데 에로스의 참뜻이 있다고 한다.
그러기 때문에 에로스는 인도철학의 바크티(신들의 경지에 이르는 열광적 절대귀의의 감정)나 불교의 자비, 유교의 인애(仁愛), 또는 그리스도교에서의 아가페나 필레오와는 구별되는, 가장 그리스적인 사랑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프로이트는 1920년 정신분석 용어로서 처음 이 말을 썼다. 그의 말에 의하면 에로스는 일종의 에너지와 같은 것이어서, 그 목적은 생명을 보존하고 추진시키는 데 있다. 그것이 성(性)의 본능과 결부될 때는 리비도가 되고, 자기 보존의 본능과 결부될 때는 자아(自我) 리비도로 나타난다. 또한 그는 에로스를 생명의 극한이라고 한다면 그 반대의 극한은 죽음의 본능이라고 말하였다.
오이디푸스콤플렉스
남성이 부친을 증오하고 모친에 대해서 품는 무의식적인 성적 애착
그리스 신화 오이디푸스에서 딴 말로서 S.프로이트가 정신분석학에서 쓴 용어이다. 오이디푸스는 테베의 왕 라이오스와 이오카스테(에피카스테)의 아들인데 숙명적으로 아버지를 살해하고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풀어 테베의 왕이 되었다. 어머니인 줄 모르고 결혼한 그들은 그 사실을 알자 이오카스테는 자살하고 오이디푸스는 자기 눈을 뺀다.
프로이트는 이러한 경향은 남근기(男根期:3∼5세)에서 분명하게 나타나며 잠재기(潛在期)에는 억압된다고 한다. ‘아버지처럼 자유롭게 어머니를 사랑하고 싶다’는 원망(願望)은 ‘아버지와 같이 되고 싶다’는 원망으로 변하여 부친과의 동일시(同一視)가 이루어지며 여기에서 초자아(超自我)가 형성된다.
프로이트는 유아는 이 오이디푸스콤플렉스를 극복하고서야 비로소 성인(成人)의 정상적인 성애가 발전하는 것이지만 이를 이상적으로 극복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며, 일반적으로 신경증환자는 이 극복에 실패한 사람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이 콤플렉스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생물학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1929년 말리노프스키의 문화인류학상(文化人類學上)의 발견으로 이 콤플렉스는 로마법과 그리스도교의 도덕에 의하여 지지되고, 부르주아와의 경제조건에 의하여 강화된 아리안족의 부계제 가족(父系制家族)에서만 볼 수 있는 것으로 보편적인 것도 아니며 생리학적인 것도 아니라는 사실이 판명되었다.
특히, 신프로이트파의 학자들은 이 콤플렉스가 사회적 원인과 가족 내의 대인관계로부터 생기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 학자 중에서 E.프롬은 부친의 권위(權威)가 강하지 않은 사회에서는 이러한 콤플렉스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고, K.호르나이는 양친(兩親)에 대한 의존 욕구와 적의(敵意)의 갈등에서 생긴 불안이 원인이 되어 이 콤플렉스가 생긴다고 주장하였다.
한편, 여자 아이가 부친에 대하여 성적 애착을 가지며 모친에 대하여 증오심을 가지는 성향을 엘렉트라콤플렉스(Elektra complex)라고 한다.
자기성감
직접적이건 간접적이건 타인으로부터의 외적 자극 없이 생기는 자발적 성감(性感)현상으로 H.엘리스가 최초로 사용한 말이다. 일반적으로는 수음(手淫)을 뜻한다. 그러나 S.프로이트에 의하면 자기성감은 본원적인 것으로, 자아가 발달하듯이 발달하는 것은 아니며 리비도의 초기 상태라고 한다. E.존스는 이것을 단독으로 만족되는 자기 산출적 성애(性愛)라고 정의했다.
자기성감이 출현하는 것은, 에이브러햄에 의하면 구순기(口脣期)라고 한다. 이것은 이성애(異性愛)와 대조적인 의미를 가진다. 나르시시즘(narcissism:自己愛)과의 구별은, 리크만에 의하면 자기성감은 대상이 없으며, 나르시시즘에서는 자기가 대상이 된다고 한다. 예컨대, 어린아이가 그 신체를 성애의 대상으로 삼는다면 그것은 나르시시즘이지 자기성감은 아니라는 것이다.
자아심리학
인간의 생래적(生來的) 자아를 대상으로 하는 심리학.
S.프로이트 초기의 심리학은 무의식을 대상으로 하는 심층심리학이었으나, 후기의 심리학은 자아를 대상으로 하는 심리학으로, 이를 심층심리학과 구별하여 자아심리학이라 부른다. 또, 최근에는 흔히 프로이트 정통학파임을 주장하는 미국의 H.하르트만 일파의 심리학을 자아심리학이라 하는 경우가 있다.
자아는 불안이나 심리적 갈등에 근거하여 형성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생래적 ·자생적(自生的)인 것이어서, 갈등과는 관계없이 형성되는 자율적인 것으로 보았다. 사회적으로 격리되고 적절한 자극을 받지 못해 친자관계가 부적절하게 형성되면 자아는 발달하지 않는다. 자아심리학에서는 자아란 ‘지각하고 판단하며 결정을 내리고, 환경변화에 대응하여 적응해가는 기능을 완수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자아에 대한 견해가 과연 프로이트 심리학의 정통인가 아닌가에는 문제가 있다. 프랑스의 분석가 J.라캉은 자아심리학을 적응만을 고려하는 심리학이라고 비판하였다. 최근에는 자아심리학이 아닌 자기심리학(自己心理學)의 경향이 인정되고 있다.
잠재기
소아기의 소아성욕이 정점에 이르는 5세 무렵(男根期의 終段階)부터 사춘기 사이에 성적 호기심과 성적 활동의 중단이 있다고 보는 기간.
S.프로이트와 프로이트파(派) 사람들이 주장하는 말이다. 그러나 이 시기에도 성(性)에너지 자체는 없어진 것이 아니라, 성 이외의 목표에 주입될 뿐이다(昇華). 그리고 이 시기에 성에 대한 혐오감 ·수치심 ·도덕관 등이 형성된다. 그러나 프로이트파 이외의 사람들 중에는 이 시기의 존재를 의문시하는 사람이 많다.
전의식
어떤 시점에서 의식되어 있지는 않으나 비교적 쉽게 의식화되는 것.
정신분석학 용어로, 억압당하고 있는 무의식(잠재의식)의 내용이 다소라도 기억이나 의식에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을 무의식과 구별하여 전의식이라고 부른다. 일상생활에서의 실착행위(失錯行爲), 꿈 등에 보이는 사례는 이와 같은 전의식의 존재를 명시한다고 S.프로이트는 설명한다. 전의식은 그 때문에 심적 구조에 관계되는 설명개념이며, 역학적(力學的) 의미로는 무의식에 포함되는 개념이다.
정신분석
S.프로이트에 의한 신경증의 치료법과 그 심리학적 이론체계.
오스트리아의 의사 J.브로이어는, 심한 히스테리에 걸린 한 소녀에게 최면술을 걸어 병을 일으키게 된 시기의 사건에 대해 얘기를 시켰는데, 그것으로 소녀의 병이 완쾌되었다. 즉, 마음속 깊이 억눌려 환자 자신은 의식하지 못하는 마음의 상처가 병이 되는 원인임을 알아낸 것이다.
프로이트는 브로이어와 함께 이에 관한 연구를 하였고, 히스테리의 증상은 의식의 영향을 받지 않고서 무의식 속에 억압되어 있던 마음의 갈등이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 없이 육체적인 증세로 변형되어 일어나는 정신적 에너지로 생기는 병임을 알아내었다. 따라서 히스테리를 고치려면 무의식 속에 눌려 있던 감정을 정상적 통로를 통해서 의식계(意識界)로 방출(catharsis)하면 된다는 이론을 세웠다.
그 후 프로이트는 이런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최면술을 쓰는 일은 결함이 있다고 보고 그 대신 자유연상법(自由聯想法)으로 환자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을 숨기지 않고 얘기하게 하는 방법으로 바꾸었다.
1896년 그는 이런 방식을 ‘정신분석’이라고 명명했다. 그는 노이로제의 치료에서 얻은 지견을 꿈, 남 앞에서 빗나간 말을 하는 것, 농담이라는 형식으로 방출시키는 속마음 등을 연구하여 1900년 이후 자기 나름의 심리학 체계를 세우고 이를 정신분석이라고 불렀다. 자기의 학설이 처음부터 가설에서 출발한 것이고 과학적인 입증(立證)이 불가능한 것이어서 감히 정신분석학이라는 학(學)자를 넣지 못했던 것이다.
프로이트는 히스테리증상의 원인으로 성적(性的)인 것이 퍽 많음을 알아내고 억압된 관념에는 성적인 것이 많을 뿐더러 성적인 것은 아이 때부터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여 1905년 《성(性)의 이론에 관한 3개의 논문》이라는 저술을 발표하였다.
더 나아가 성에 대한 관념을 확대하여 노이로제의 원인으로서 그전같이 감정적인 상처를 입은 일을 생각하는 대신에 성적인 소질의 역할을 더욱 중시하게 되었다. 그의 학설이 범성론적(汎性論的)이라는 비난을 많이 받았고, 그로 말미암아 자기의 유력한 협조자였던 A.아들러와 K.융 같은 우수한 학자들이 그의 옆을 떠나고 말았다. 아들러는 권력의지(權力意志)를 인간행동의 중심이라고 생각하여 자아(自我)의 문제에 주목하였고, 융은 따로 분석적 심리학을 수립하였다.
정신분석은 무의식을 연구하는 심리학, 즉 프로이트의 말을 빌리면 심층심리학으로서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⑴ 역동적(力動的)인 점:정신분석은 모든 정신현상을 협력하다가도 반발하는 갈등과 결합했다가 타협했다가 하는 힘의 상호작용이라고 보았다. 이 힘의 나타남을 자기 보존본능, 즉 자아본능(自我本能)과 성본능 두 가지로 나누었고, 성본능의 에너지를 리비도(libido)라 불렀으나 26년경부터는 삶의 본능, 즉 에로스(eros)와 죽음의 본능 타나토스(thanatos)의 둘로 나누었다.
삶의 본능은 영원한 결합을 찾는 본능으로서 자기보존 본능과 성본능을 포함시켰고, 죽음의 본능은 삶을 파괴하려는 본능을 말한다.
이렇게 한 쌍의 본능을 생각한 그는 특히 성본능의 에너지인 리비도에 관한 연구를 발전시켜, 생후 18개월까지의 구순(口脣)시기, 8개월에서 4세까지의 항문(肛門)시기, 3∼7세의 남근기(男根期)로 발달되어 간다고 하고, 남근기의 끝 시기에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억압을 받게 되면 리비도의 쾌감추구는 일시 중단된 채 잠복기로 접어든다는 것이다. 잠복된 리비도는 사춘기가 되면 다시 소생하여 성인형인 이성에 대한 성욕으로 발달된다는 것인데, 이것이 이른바 어린이 성욕설이라 하여 초창기에는 많은 종교인과 도덕가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받았다.
⑵ 경제적인 면:정신은 에너지의 울체(鬱滯)를 막고 정신이 받은 흥분의 총량을 가급적 낮게 하려고 한다. 즉, 정신에는 쾌감을 추구하고 불쾌를 피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쾌감원칙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성장함에 따라서 쾌감만을 추구할 수 없음을 깨달아 현실원칙과 타협하여 쾌감추구를 지연시키기도 하고 일시적인 불쾌감을 참는 것을 깨닫게 된다.
⑶ 국소론적(局所論的)인 면:정신분석에서는 정신을 이드(id) 또는 에스(Es), 자아(ego), 초자아(super ego)라는 3부분으로 나눈다.
이드는 무의식계에 속하는 본능적인 충동의 저장고라 말할 수 있다.
자아는 이드가 바깥 세계로 방출하려는 에너지의 통로를 지배한다. 그렇다고 자아는 의식 자체가 아니므로 자아의 대부분은 의식 밖에 있으며, 필요할 때만 의식계로 불러들이는데, 프로이트는 이를 전의식(前意識)이라 하였다. 그렇지만 자아에는 무의식적인 부분도 있다.
초자아는 우리가 말하는 양심 ·도덕이라고 부르는 자아의 이상(理想)으로서, 자아는 초자아가 기준하는 바에 따라 자기를 생각하고 완전한 행동을 하려고 노력한다. 초자아와 자아의 간격이 너무 벌어지면 죄악감 ·열등의식이 생긴다. 초자아는 특히 아버지에게서 받는 바가 크다.
프로이트의 이론체계는 위에 말한 세 가지가 복잡하게 얽혀서 형성되는데, 이드의 충동을 제멋대로 방출시키면 자아는 초자아의 꾸중을 듣게 되며, 세상[外界]에서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염려하여 항상 자아는 이드의 충동적 욕구와 초자아의 꾸중과 세상에서 받을 비판을 조절해야만 한다. 즉, 세 사람의 폭군을 모신 충신노릇을 해야만 하는데, 이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런 일에 실패하면 자아는 불안에 빠진다. 불안에 빠질 우려가 있는 경우에 자아는 이드에 대해서 방어를 하게 된다. 방어는 이드가 명하는 긴박한 충동의 발동을 간섭하여 어떻게 해서든지 억압하여 충동을 위험성이 없는 방향으로 돌리게 한다. 이 방어의 수단을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라 한다. 자아가 자기 임무에 실패하면 사람은 노이로제에 걸린다.
프로이트는 노이로제를 두 가지로 크게 나누었는데, 하나는 현실신경증이고 또 하나는 정신신경증이다.
현실신경증은 외계, 즉 바깥세상이 이드의 충동성 방출에 대해 반항하는 데서 생긴 것으로, 신경쇠약 ·질병염려 ·불안신경증 등이고, 정신신경증은 초자아가 너무 엄격하기 때문에 이드가 일으킨 충동이 제대로 방출되지 않은 데서 히스테리 ·공포증 ·강박신경증 등이 생기는 것이라 했다. 지금은 초창기의 그의 학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학자는 거의 없고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에서 출발은 했지만 사회의 변화에 따라서 인간관계 ·생활문화를 비롯한 사회관계를 더 중시하여 해석하려는 신(新)프로이트학파(Neo-Freudian), 즉 문화파 분석학자들도 많아졌다. 프로이트에 대한 비판의 소리도 날카롭게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즉, ① 프로이트는 핍박과 천대를 오래 받은 유대인이기 때문에 그의 학설은 유대인에게 특히 강한 것을 침소봉대하였다는 점,
② 프로이트는 인간의 정신과 행동에 대해 성을 너무 강조했다는 점, 특히 초기에 제자였던 아들러, 융 등은 인간을 움직이는 법은 성 에너지가 아니라 ‘권력을 향한 의지’ 또는 성이 아닌 힘을 상정(想定)하여 자기 나름대로의 정신분석을 수립하였다.
③ 정신분석은 요해(了解)에 바탕을 두었는데, 요해는 자연과학의 방법인 설명과는 다른 것이므로 정신분석은 비과학적이라 하였고, K.야스퍼스는 특히 이런 견지에서 정신분석을 반박했다.
④ 프로이트가 관찰한 것은 옳기는 하나 그 해석방법이 너무 생물학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이런 견해를 가진 사람 중에는 E.프롬이나 K.호르나이 등 신프로이트학파 등이 있다.
그러나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 끼친 영향은 크다. 예를 들면, L.빈스방거 등이 세운 현존재분석(現存在分析)도 그의 영향을 받아 생긴 것이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은 러시아를 비롯한 공산권에서는 완전히 묵살당했고, 독일어를 사용하는 나라들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미국에서는 굉장한 반응을 일으켰다.
정신과의사 화이트 등의 지지를 받았고 심리학자들은 크게 호응했다. 그 까닭은 미국의 토착 심리학인 기능주의는 어느 점에서 정신분석적인 것과 공통점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인류학을 연구하는 학자나 또는 경영학에서 시장조사에 쓰이는 동기조사에까지 정신분석은 응용된다.
특히 정신분석이 예술 ·문예 ·미술분야에 큰 영향을 끼친 것만은 사실이다.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서 정신분석을 연구하는 유대인 학자들이 대거 미국으로 건너갔고, 미국의 언론을 장악하는 유대인들의 절대지지를 받아 정신분석은 미국에서 폭발적으로 유행했지만, 비판의 소리도 높아져서 소위 신프로이트학파들의 학설이 많이 나오기 시작하자 그런 학설들이 프로이트학설을 대체하려는 기세마저 보이기 시작했다.
신프로이트학파에는 히틀러에 쫓기어 독일로부터 미국으로 건너간 호르나이, 프롬과 H.S.설리번, A.카디너 등이 대표적이고, 여기에 R.린턴, J.달라드, M.미드 등을 꼽기도 한다. 이들은 프로이트가 말하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거세(去勢) 콤플렉스는 시대나 사회를 초월하여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사회의 가족에만 볼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성격형성에 인간관계를 더 중요시하였다. 프로이트가 말한 성의 발달단계도 아이와 가족 사이에 생기는 인간관계를 중심으로 고찰하고, 치료면에도 인간관계를 중시하여 진행시켰다.
그러나 행동의 동기가 무의식적이며 정동적(情動的)이라는 생각은 프로이트와 마찬가지이다. 이 신프로이트학파의 업적은 사회심리학 ·인류문화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어떻든 프로이드의 영향은 크며, 특히 무의식계를 깊이 파헤쳐 모든 행동의 동기를 무의식계에서 찾으려는 노력, 꿈에 대한 새로운 해석, 심적 방어(心的防禦)메카니즘, 문화와 예술에 끼친 영향 등을 빼놓을 수는 없다.
초자아
개인의 정신내에서 사회나 이상의 측면과 관계있는 것.
정신분석의 인격이론(人格理論) 중 구조론(構造論)에서 인격의 사회가치 ·양심 ·이상(理想)의 영역. 상위자아(上位自我)라고도 한다. 구조론에서는 인격을 하부(下部)의 충동 ·본능영역의 이드(id)와 의식적 주체(意識的主體)의 중핵(中核)이 되는 자아, 그리고 초자아의 영역으로 나누어 생각한다. 초자아는 대부분 무의식적이다.
초자아의 기능으로서는 개인의 행동에 대해 내부로부터 선악(善惡)의 판단을 내려서 그 행동을 촉진하거나 제약하거나 한다. 또 행동을 비판적인 눈으로 보기도 하고, ‘나쁜’ 행동을 하였을 경우 죄악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착한’ 행동을 하였을 경우 자존심을 높여 주기도 한다. 유유아기(乳幼兒期)에는 선악이 부모나 주위 사람들의 판단에 맡겨지지만, 이러한 가치는 점차 본인 자신 속으로 도입되어 간다.
이와 같은 형성과정에 관하여 S.프로이트는 오이디푸스기(Oedipus期:性의 역할이 문제가 되는 시기로서 小兒性器期) 이후라고 생각하였으나, 클라인 등은 생후(生後) 반년 정도에서 형성된다고 생각하였다.
쾌감원칙
S.프로이트에 의하여 가정된 정신과정(精神過程)의 기본원리.
불쾌를 피하고 쾌락을 구하려는 경향을 말하며 ‘쾌 ·불쾌 원칙’이라고도 한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리비도에 의하여 긴장이 고조된 상태는 ‘불쾌’이며, 이것을 해소하는 일은 ‘쾌’이다. 인간에게는 ‘쾌’를 구하고 ‘불쾌’를 피하려는 선천적인 경향이 있다는 것이 그 기본적인 구상(構想)이다. 곧, 에스(S) 또는 이드(id)는 이 원시적 ·본능적인 쾌락 원리에 따르는 것으로 본다.
프로이트주의
S.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론에 포함된 여러 원리의 총칭, 또 그것을 계승 ·비판 ·발전시킨 여러 사상.
단순히 정신분석학설이라고도 한다. 프로이트가 정신분석론을 확립한 것은 《히스테리에 관한 연구》(1896) 《꿈의 해석》(1900)을 발표한 무렵으로, 신경증(神經症)을 중심으로 한 심적 ·정서적 장애의 치료기술에서였다. 그의 이론 구성의 주요 개념은 ‘행동의 무의식적 심적 과정’, ‘성욕설을 중심으로 한 본능이론, 특히 유아성욕(幼兒性慾)과 오이디푸스’, ‘억압과 저항이론’, ‘사회 ·문명 이해에 이르는 발생론적 시야’ 등이었다. 이러한 그의 학설은 점차 많은 협동자와 후계자를 갖게 되었다.
1909년에는 미국에 초청되어 연속강의를 함으로써 오늘의 미국 프로이트 정신분석학 번영의 기초를 다졌다. 1910년 국제정신분석협회를 결성하고, 《정신분석 중앙지》를 발간하였으며, 1912년에는 정신분석학 응용에 대한 《이마고(Imago)지(誌)》를 창간하였다. 그의 사상에 대한 최초의 비판자는 제자 A.아들러였으며 1911년 신경증의 성적 병인설(리비도설)을 거부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역시 제자였던 C.G.융도 성적 리비도에 반대하고 보다 넓은 생의 에너지로서의 원초적인 리비도를 생각하고 그를 이반(離反)하였다.
30년대에 나치스가 대두되어 프로이트를 비롯한 모든 프로이트주의자들이 영미권으로 망명하여 각종 학파로 갈라져 확대되고 정착되고 혁신되었다. M.하이데거의 철학과 결부되어 정신분석을 현상학적 정신의학과 실존분석으로 전개하는 것도 이 혁신에 합류된다. 단 이것은 J.P.사르트르의 존재론적 인간이해, M.푸코 등의 구조주의에서 결실을 보았다. 프로이트주의는 20세기 사상의 근저로부터의 전환을 가져와 사회학 ·교육학 ·인류학 등 모든 분야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항문기
구순기(口脣期)에 계속되는 소아성욕의 제2단계로서, 생후 8개월부터 4세까지의 시기를 가리키는 정신분석 용어.
배설할 때 항문의 점막에 자극이 가해져서 쾌감을 느끼는 시기이다. 그러나 배설 때보다도 오히려 변이 체내에 머물러 있으므로써 생기는 점막의 자극으로부터 쾌감을 얻는 수도 있다. S.프로이트는 이 쾌감은 성적 색채를 띠며, 또 항문점막은 성감대(性感帶)라고 생각하였다. 항문기에의 고착(固着)과 반동형성(反動形成)에 의하여 생긴 성격을 항문성격이라고 하며, 인색하고, 고집을 부리며 꼼꼼한 것이 특색이다.
현실원칙
현실생활에 적응하기 위하여 욕구의 충족을 연기하거나 단념하거나 하는 자아의 작용.
정신분석학 용어. 갓난애에게는 자아도 외계도 없고, 있는 것은 쾌 ·불쾌의 감각뿐이다. 그들은 쾌를 구하고 불쾌를 피하는 것밖에 모른다. 그러나 성장함에 따라서 외계의 압력을 받아 목전의 쾌감을 따르지 않고 쾌감을 얻는 것을 미루어 불쾌를 일시 참고 때로는 쾌감을 얻기를 단념하지 않을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S.프로이트는 이것을 현실원칙에 따르게 된다고 하였다.
갈등
개인의 정서(情緖)나 동기(動機)가 다른 정서나 동기와 모순되어 그 표현이 저지되는 현상.
이는 인간의 정신생활을 혼란하게 하고, 내적 조화를 파괴한다.
【발생 원인】 문명생활은 정서의 표현을 제한하고, 충동의 만족을 제약(制約)한다. 가령 생활의 원시단계에서는 격분 끝에, 또는 두려운 나머지 적을 죽이는 일은 극히 당연하게 여겼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그렇게 마음대로 행동할 수 없다. 근대생활에서는 여러 가지 목적이나 이상이 서로 모순된다. 삶이란 바로 항쟁 그것이다. S.프로이트는 리비도(libido), 곧 넓은 의미의 성욕(性慾)은 사회의 풍습과 충돌하고 모순되므로 그 만족이 억압되어 무의식의 세계로 밀려나는 일이 많아 여러 가지 방위기제(防衛機制)나 신경쇠약이 발생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오히려 K.레빈의 심리학적 차원에서 고찰하는 것이 보통이다.
【갈등의 유형】 레빈에 따르면, 갈등은 다음의 세 가지 경우에 일어난다. ① 두 개의 플러스의 유의성(誘意性:끌어당기는 힘)이 거의 같은 세기로 동시에 반대방향으로 작용하는 경우, 즉 다같이 매력있는 목표가 있는데, 어느 쪽을 택하면 좋을지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도시(圖示)하면 ‘+ ← 사람 → +’이다. 예컨대, 여성이 결혼과 직장 사이에서 진퇴양난이 되어 있는 경우이다. ② 두 개의 마이너스의 유의성이 거의 같은 세기로 동시에 작용하는 경우, 즉 ‘- → 사람 ← -’이다. 앞은 낭떠러지요, 뒤에는 호랑이라는 경우이며, 어느 쪽으로 나아가도 화를 면할 수는 없다. ③ 플러스의 유의성이 동시에 마이너스의 유의성을 수반하는 경우이며, ‘±←→ 사람’으로 나타낼 수 있다. 가령 시험에는 합격하고 싶은데, 공부는 하기 싫다는 등의 경우이다. 이상은 유의성이 둘인 경우인데, 셋일 때도 있다.
감정
생활체(生活體)가 어떤 행동을 할 때 생기는 주관적 동요.
Ⅰ. 개관
생활체(生活體)가 어떤 행동을 할 때 생기는 주관적 동요.
전에는 심리학에서 감각과 감정을 구별하지 않았으나, J.워드와 W.분트는 감각은 객관적이며, 감정은 주관적인 것이라 구별하였다. 감정은 인식작용이나 충동의지와 다른 것이지만 엄밀히 구분할 수는 없다. 감정과 의지가 하나가 된 정의(情意)를 독일어에서는 ‘Gem犧t(心情)’라 하고, 감정과 지각(知覺)이 합쳐진 상모적 지각(相貌的知覺)이라는 현상도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엄밀한 의미에서 지(知)·정(情)·의(意)로 의식(意識)을 구분하는 견해는 부정되고 있다.
Ⅱ. 발생원인
감정의 발생원인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① 생리적·신체적 원인:어떤 감정은 신체에서 그 원인이 수반된다. 가령, 몸을 의지할 곳이 갑자기 없어지면 공포심이 일어나고, 몸을 짓눌러 자유를 빼앗기면 노여움이 일며, 몸의 어떤 부분을 자극하면 쾌감이 생기고, 겨드랑이나 발바닥을 간지르면 웃음이 나오며, 몸을 세게 치면 고통의 감정이 발생한다. W.제임스와 C.랑게는 감정을 신체적 변화의 느낌이라 보고, 유명한 ‘제임스 랑게설(說)’을 주장하였다. 슬퍼서 우는 것이 아니라 우니까 슬픈 것이고, 무서워서 떠는 것이 아니라 떠니까 무서워지며, 우스워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니까 우스워진다는 학설이다. 이 설에도 일면의 진리가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② 심리적 원인:감정은 요구수준과의 관계로 생긴다. 즉, 성적이 요구수준에 도달하면 성공감, 도달하지 못하면 실패감이 생긴다. 이는 쾌 ·불쾌, 행복감과 불행감이 주된 감정이다. 또 성적이 요구수준에 도달할 듯하면서 잘 도달하지 못할 경우에는, 초조해지고 노여운 감정을 경험한다. 요구수준과 성적이 동떨어져 있으면 놀람 ·이상함 등의 감정이 생긴다.
③ 사회적 원인:그러나 타인과의 관계로 요구수준과 성적의 문제가 얽히게 되면 여러 가지 감정이 발생한다. 승리와 패배의 감정, 당해 낼 수 없는 상대를 대할 때의 열등감과 이와 반대 경우의 우월감이 존재한다. 또 자존심이 상했을 때의 노여움, 사람끼리의 호불호(好不好), 애증도 생긴다.
④ 문화적 원인:가장 고상한 가치감정인 정조(情操)는 문화적 원인으로 생긴다. 도덕적 정조로는 정의감 ·결벽감이 있으며, 그것이 채워지지 않았을 때의 분노도 있다. 예술적 정조로는 황금분할, 부여 정림사지오층석탑 등의 반복미, 시메트리(symmetry)와 아시메트리(asymmetry)의 느낌, 밸런스, 프러포션 등의 감정이 있다. 이러한 것들은 문화의 형(型)에 의한 것이지 보편타당성을 가진 것은 아니다. 과학적 정조로서는 진리에 대한 놀람과 신비감이 있으며, 정당할 때에는 기분이 좋지만 허위에 대해서는 불쾌감이 생긴다. 종교적 정조로는 신성한 느낌, 외경의 감정, 의거(依據)와 안심감, 불교적인 무상감(無常感), 감사의 감정, 신비감 등이 있다.
Ⅲ. 종류
감정은 여러 입장에서 분류할 수 있다.
① 희로애락(喜怒哀樂)처럼 격렬하고 강하지만 폭발적으로 표현되어 오래 지속되지 않는 감정을 ‘정서(情緖)’ 또는 ‘정동(情動)’이라고 한다. 타오르는 듯한 애정, 강렬한 증오 등도 이에 속한다. 이에 비해서 약하기는 하지만 표현이 억제되어 비교적 오래 지속되는 감정을 ‘정취(情趣)’라고 한다. 공포는 정서이며, 걱정과 불안은 정취이다. 격노(激怒)는 정서이지만, 상대방에 대한 불유쾌한 생각은 정취이다. 홍소(哄笑)는 정서이고 미소는 정취이다. 그 밖에도 유머 ·분함 ·행복 ·비애 ·외경(畏敬) 등과 같이 가치의식이 가해진 안정적이고 영속적인 감정이 있는데, 이를 ‘정조(情操)’라 한다. 이는 가치감정이기 때문에, 그 가치에 따라 도덕적 ·종교적 ·예술적 ·과학적 정조로 나눌 수 있다.
② W.분트는 쾌(快)·불쾌, 흥분 ·침정(沈靜), 긴장 ·이완 등 감정의 3방향설을 주장하였고, P.자네도 기쁨과 슬픔, 노력과 피로, 들뜸과 허무감의 3방향을 주장하였다. 이에 대해서 J.로이스는 쾌 ·불쾌와 안정 ·불안의 2방향설을 내세웠다.
③ M.B.브리지스는 갓 태어난 아기의 정서는 처음에는 단순한 흥분에서 출발하여 생후 3개월경에 쾌 ·불쾌 ·흥분으로 분화하고, 4개월경에 불쾌는 노여움 ·혐오 ·두려움으로 분화하였다가, 1년 만에 질투가 분화해 나오는데, 이처럼 미분화(未分化)의 흥분은 점차 섬세한 감정으로 분화한다고 주장하였다.
④ S.프로이트는 사디즘이나 마조히즘 등의 이상심리에서, 사랑과 미움, 복종과 반항, 쾌와 고(苦) 등 상반된 감정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을 양향성(兩向性:ambivalence)이라고 하였다. 양향성은 복잡한 감정의 심리적 일면을 잘 꿰뚫고 있다.
⑤ W.분트는 개개의 특수적 감정과 의식에 뚜렷이 떠오르지 않는 자아상태의 감정을 구별하여, 후자를 일반감정이라고 하였다. W.슈테른은 개개의 공포와 일반적인 불안을 구별하였으며, M.하이데거는 전자를 존재적(存在的:ontisch), 후자를 존재론적(存在論的:ontologisch)이라고 하였다.
거세콤플렉스
S.프로이트의 소아성욕론(小兒性慾論)에서 쓰이는 정신분석학 용어.
어린이가 3세쯤 되면 성욕 발달시기를 나타내는 징후로서 음부유희(陰部遊戱) 경향이 나타난다. 사내아이는 자기에게 쾌감을 주는 귀중한 기관이 잘린다는 데 대하여 심한 공포심을 품는다. 때때로 여자아이에게는 제것과 같은 성기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 이것은 음경이 잘린 것이라 생각하게 되어 잘못하면 제것도 잘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
또 한편 여자아이는 이전에는 남자성기를 가지고 있었으나 잘려 버렸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남성 성기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남자아이를 시기한다. 이것을 음경선망(陰莖羨望:Penisneid)이라 한다.
이와 같이 거세당하지 않을까 또는 거세당했을 것이라는 공포, 또는 고통스러운 어린이의 공상에서 생긴 콤플렉스를 거세 콤플렉스라고 하였다.
프로이트는 이것이 인격형성, 신경증의 발병, 성적 도착(性的倒錯) 형성에 큰 역할을 한다고 주장하였다.
고착
정신분석학자 S.프로이트가 그의 리비도(libido: 性的欲求)의 발달과 퇴행(退行)이론 속에서 사용한 개념.
리비도는 구순기(口脣期)·항문기(肛門期)·남근기(男根期) 등의 유아성욕(幼兒性欲)의 단계를 거쳐, 잠복기에 들어갔다가 사춘기가 되어서 다시 성기기(性器期)로서의 활동을 개시하는데, 이들 각 발달단계에서 리비도의 만족이 곤란하게 되면 욕구좌절(frustration)이 생겨 퇴행이 일어난다. 이 퇴행이 그때까지의 발달단계의 어디까지 되돌아가느냐를 결정하는 요인이 고착(固着)이다. 즉, 특정한 발달단계에 특히 강력한 리비도 만족으로의 집착이 일어나면, 일단 다음 단계로의 발달이 성립되었어도 그 고착점으로의 퇴행이 일어나기 쉽다고 생각된다. 이와 같은 고착점의 형성조건으로 과잉만족, 극단적인 불만족의 양자를 들 수 있다.
프로이트는 리비도에 관하여 고착개념을 명백히 하였으나 그 후의 정신분석은 욕구의 충족방법, 욕구의 대상, 욕구억제의 방법, 대인관계 양식 등의 발달과 퇴행에 대하여도 똑같은 개념을 발전시켰다. 또 프로이트 및 K.아브라함은 고착점으로의 퇴행에 입각하여 각 정신장애에 관한 병인론(病因論)을 체계화하였다.
구순기
소아성욕(小兒性慾)이 나타나는 제1단계로 생후 18개월까지의 시기.
아기는 젖을 물고 젖을 먹음으로써 식욕을 충족시키지만, 빈젖을 빨 때도 구순점막(口脣粘膜)이 자극을 받아 쾌감을 느끼게 된다. S.프로이트는 이러한 쾌감을 성적인 징후로 생각하고, 구순점막을 일종의 성감대로 보았다. 말하자면 구순 성감대를 자극함으로써 성적 쾌감을 얻는 시기를 말한다.
소아성욕은 이러한 시기를 지나 항문기(肛門期)·남근기(男根期)로 발달하지만 구순기에서 발달이 그대로 정지해 버리는 경우가 있다. 이와 같이 구순기 고착(固着)으로 인한 성격을 구순성격(口脣性格)이라고 하는데 어린아이처럼 의존적이고 수동적인 점이 특징이다.
나르시시즘
자기 자신에게 애착하는 일.
자신이 리비도의 대상이 되는 정신분석학적 용어로, 자기애(自己愛)라고 번역한다.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하여 자기와 같은 이름의 꽃인 나르키소스, 즉 수선화(水仙花)가 된 그리스 신화의 미소년 나르키소스와 연관지어, 독일의 정신과 의사 네케가 1899년에 만든 말이다. 자기의 육체를 이성의 육체를 보듯 하고, 또는 스스로 애무함으로써 쾌감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한 여성이 거울 앞에 오랫동안 서서 자신의 얼굴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황홀하여 바라보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의 나르시시즘이다.
그러나 이 말이 널리 알려진 것은 S.프로이트가 이를 정신분석 용어로 도입한 뒤부터이다. 그에 의하면 자기의 육체, 자아, 자기의 정신적 특징이 리비도의 대상이 되는 것, 즉 자기 자신에게 리비도가 쏠려 있는 상태이다. 보다 쉽게 말하면 자기 자신이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정신분석에 따르면 유아기에는 리비도가 자기 자신에게 쏠려 있다. 그래서 프로이트는 이 상태를 1차적 나르시시즘이라고 하였다. 나중에 자라면서 리비도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떠나 외부의 대상(어머니나 이성)으로 향한다[對象愛]. 그러나 애정생활이 위기에 직면하여 상대를 사랑할 수 없게 될 때, 유아기에서처럼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상태로 되돌아간다. 이것이 2차적 나르시시즘이다. 프로이트는 정신분열병(精神分裂病)이나 파라노이아[偏執病]는 극단적인 예라고 생각하였다.
남근기
S.프로이트의 소아성욕(小兒性欲) 발달단계에서 항문기(肛門期)와 잠재기(潛在期) 사이에 있는 시기.
정신분석학상의 용어로, 성기기(性器期)라고도 한다. 대개 3~5세의 시기를 말하며 남녀의 구별이 없다.
남자 아이는 성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배뇨(排尿) 때 이외에도 성기에서 쾌감을 얻으려고 하며, 성기를 스스로 자극하기도 한다(성기를 만지거나 자위행위를 한다). 또 남녀 성기의 다른 점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되며, 아이를 어떻게 낳는가를 질문하기도 한다(성적 호기심). 이 무렵의 남자 아이들은, 여성도 이전에는 페니스가 있었는데 무엇인가 원인이 있어서 페니스가 잘렸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자기도 너무 자주 성기를 만지면 그것이 잘릴 것이라는 공포감을 갖게 된다(거세공포). 여자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자기들도 페니스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이 잘렸다고 생각하며 페니스를 가지고 싶어 한다(페니스 선망).
남근기에 대한 이러한 사고방식은 ‘신(新)프로이트 학파’로부터 그것이 프로이트의 ‘생물학적 편향’이라 하여 심한 반발을 샀다. 이 시기를 특히 ‘남근기’라고 하는데 이 시기의 아이들이 남성의 성기밖에는 알지 못하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도덕적 불안
죄의식이나 부끄러움의 감정.
S.프로이트는 퍼스낼리티를 고찰함에 있어서 이드(id:개인의 본능적 욕구)·자아 ·초자아(超自我)를 설정하였는데, 자아와 초자아는 협력하여 생물학적 욕구인 이드를 통제한다. 이 통제를 방해하는 요소가 죄의식이나 ‘부끄러움’의 감정으로 나타난다. 여기에서 생기는 것이 도덕적 불안이라는 것이다.
리비도
정신분석학 용어로 성본능(性本能) ·성충동(性衝動)의 뜻.
이 말은 보통 말하는 성욕, 다시 말해서 성기(性器)와 성기의 접합을 바라는 욕망과는 다른, 넓은 개념이다. S.프로이트는 리비도가 사춘기에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면서부터 서서히 발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성본능은 구순기(口脣期)·항문기(肛門期)를 통해 발달하다가 5세경 절정에 이른 후, 억압을 받아 잠재기에 이르고, 사춘기에 다시 성욕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그러나 리비도는, 중도에서 발달이 중지되기도 하고[固着], 완전히 발달했다가 거꾸로 되돌아가는 경우도 있다[退行]. 이상성욕(동성애 등)이나 신경증(神經症)이 이에 속한다. 또한 리비도는 대상에 주입(注入)되어 축적되는데, 이러한 리비도를 대상(對象) 리비도라고 한다. 우정, 부자간의 정, 연애 같은 것이 이에 속한다. 그리고 자아(自我)에게 주입된 리비도를 자아 리비도 또는 나르시시즘적 리비도라 한다. 자기의 건강상태를 이상스러울 정도로 걱정하는 상태, 말하자면 심기증(心氣症) 같은 것이 그것이다.
리비도가 충족되기를 바라다가 충족되지 않을 때는 불안으로 변한다. 또한 리비도는 승화되어 정신활동의 에너지가 되기도 한다. 프로이트는 처음에 리비도를 자기보존 본능과 대립되는 것으로 보았으나, 나중에는 이 둘을 결합, 에로스(영원의 결합을 구하는 본능)라고 하여 죽음의 본능, 즉 삶을 파괴하려는 본능과 대립시켰다.
무의식
일반적으로 각성(覺醒)되지 않은 심적 상태, 즉 자신의 행위에 대하여 자각이 없는 상태.
다시 말하면, 지각작용과 기억작용이 없는 이른바 무의적(無意的)인 의식장애의 현상 또는 상태를 말한다. 의식할 수 있는 한계를 의식역(意識欺)이라고 한다면, 무의식이란 곧 그 역 밑의 전반적인 심적 현상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무의식에서 의식으로의 연속적인 이행(移行)을 상정(想定)하여, 그 사이의 온갖 중간 단계를 고찰한 것은 당초 G.W.F.라이프니츠, J.F.헤르바르트 등이다. 특히, 헤르바르트가 표상심리학(表象心理學)에서 주장한 설(說), 즉 서로 대립하다가 의식의 역 밑으로 밀려나게 된 무의식표상(無意識表象)은 그것이 소멸해 버리는 것이 아니라 의식하(意識下)에 있으면서 의식되게 대기하고 있는 것이라는 설이 S.프로이트에게 영향을 주어, 프로이트로 하여금 특이한 무의식론(無意識論)을 주장하게 하는 데 선도적 구실을 하였다.
프로이트는 심적 현상을 의식과 무의식으로 나누고, 후자를 다시 전의식(前意識)과 본래의 무의식으로 나누었다. 무의식은 정신분석(精神分析)의 수법에 의해서 비로소 의식화할 수 있는 부분이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무의식의 심적 내용은 억압된 관념 및 본능(특히 성적 본능)으로 이루어진다. 프로이트의 영향을 받은 C.G.융은, 무의식 중에는 개인이 체험하고 억압한 것 외에 어느 종족집단(種族集團)이 오랜 세월을 통해 체험한 것이 누적되어 종족의 성원(成員)이 공유(共有)하게 된 무의식도 있다고 주장하고, 전자를 개인적 무의식, 후자를 집단적 무의식이라고 하였다.
발달심리학
인간의 생애를 통하여 심신의 성장 ·발달 과정을 심리학 이론을 배경으로 연구하는 심리학의 한 분야.
넓은 뜻으로는 개인적인 발달(개체발생)의 연구뿐 아니라 계통발생의 연구도 포함된다. 즉 동물로부터 인간으로의 생물학적 진화, 원시인으로부터 문명인으로의 민족학적 발전, 정상인으로부터 정신이상자로의 병리학적 퇴화 영역까지도 포함되며, 발달의 일반법칙을 연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협의로 사용하는 일이 많고, 따라서 아동심리학 및 청년심리학과 같은 뜻으로 이해된다.
발달심리학은 19세기 진화론의 영향으로 발족하였다. 당시 인간 이전의 존재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려 있었으나 단지 인간 이전의 동물의 형태학적 특성에 그치지 않고, 동물의 지능이라든가 표정과 같은 행동일반에 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발달심리학 성립에 박차를 가하였다. 진정한 과학적 발달심리학 연구를 발표한 것은 독일의 W.T.프라이어의 《아동의 정신》(1883)으로서, 여기서 어린이들의 정신발달이 그 풍부하고도 성의있는 자연관찰의 기록에 의해 처음으로 부각되었다. 이어 미국의 H.홀이, 특히 청년에 관하여 설문법을 써서 수량적이며 조직적으로 연구한 것이 발달심리학 발전을 촉진하였다. 특히 수량적 연구방법은 미국에서 발달하여 실험법 등을 통해 정신발달을 연속적인 양적 변화만으로 보지 않고 발달관을 산출했다.
한편, 유럽에서는 정신발달을 질적 비약을 포함하여 구조상의 변화로 보지 않는 입장에서 발달심리학이 연구되었다. H.베르너나 W.슈테른은 정신발달을 구별이 어려운 형태에서 차차 분절(分節)하며 명확한 형태를 취하는 과정으로 취급하고, K.코프카는 구조의 변화를 강조하였으며, 뷸러 부부는 발달단계의 존재를 주장하였다. 또한 S.프로이트는 정신분석학 연구를 통하여 인간이 무의식 속에 잠기는 과거의 경험을 발견하고, 정신발달은 반복이 향하는 장소의 이동이라는 독자적 발달심리학을 구성하였다.
현대 발달심리학의 중심과제는 발달을 규정하는 요인의 탐구가 초점이 된다. 내적 요인(유전 ·성숙 등)인가, 외적 요인(환경 ·학습 등)인가, 또는 양자의 상호작용이라고 하더라도 어떠한 내적 요인에 대하여 어떠한 외적 요인이 작용하는가를 놓고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A.게젤, J.피아제, H.월른, J.S.비고스키 등의 연구는 잘 알려졌으며, 20세기에는 인지론적 입장에서 J.S.브루너 등이, 자극-반응 이론의 관점에서 D.E.버라인 등이 각기 발달심리학의 체계화를 위해 공헌하였다.
불안
특정한 대상을 가지고 있지 않은 두려운 감정.
자기에게 닥칠 위험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미래의 가능성으로서 존재하고 있어 자기 안전이 깨어질 것이라는 두려운 감정을 뜻한다.
불안해지면 심장의 고동이 세고 가슴이 죄는 듯하며, 머리가 무겁고, 식은땀이 난다. 두려움이나 공포감정과 비슷하지만, 다음과 같은 점에서 다르다. ① 두려움에는 두려움을 일으키는 위험물이 목전에 있지만, 불안에는 그런 것이 없다. 그러므로 불안은 상상된 위험물에 대한 반응이고 주관적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불안의 대상은 무(無)라고 한다. ② 두려울 때는 위험물에서 도망치려고 하거나, 위험물을 극복하려고 하는 충동을 느끼지만, 불안할 때는 무력감밖에 없다.
【종류】 ① 현실불안:정상인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안(시험 직전의 불안 등), ② 신경증적 불안:신경증 환자가 겪는 불안, ③ 부동(浮動)하는 불안:특정한 대상이나 상황과 결부되지 않은 불안, ④ 공포증:특정한 대상이나 상황과 결부된 불안이지만, 실제의 위험물보다 과장되고 비현실적인 불안(광장을 걷기가 두려운 광장공포증, 차 안의 손잡이에 손대기가 두려운 불결공포증 등)이 있다. 불안발작은 불안이 발작적으로 갑자기 일어나는 것으로, 앞에서 말한 신체 증세가 현저하게 나타난다.
【원인】 보통 갈등이지만, 그렇다고 모든 불안이 갈등에서만 일어난다고 할 수는 없다. 갈등에는 접근 ·접근갈등(바람직하지만 양립할 수 없는 두 목표를 추구할 때, 예를 들면 A회사와 B회사에서 채용통지가 왔을 때), 접근 ·회피갈등(목표 접근과 회피를 동시에 바랄 때, 예를 들면 불륜의 사랑, 즉 성적 욕구를 채우고 싶으나 도덕에 어긋난다), 회피 ·회피갈등(바람직하지 않은 두 목표나 행동을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될 때, 예를 들면 전장에서의 병사는 전진하면 탄환에 맞을 것이고, 도망치면 군법회의에 회부되어 총살된다)의 세 가지가 있으며, 불안을 일으키는 것은 회피를 포함한 갈등뿐이다. 특히 회피 ·회피갈등을 느낄 때 불안은 더욱 심하다.
프로이트는 불안이 성적(性的)인 원인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성적 욕구가 지속적인 욕구로 간단하게 단념할 수 없는 반면에, 도덕이나 사회의 관습에 저촉되어 갈등의 원인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키르케고르는 인간은 무한과 유한, 시간과 영원, 자유와 필연이라는 질적인 모순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불안하다고 하였다.
【대책】 첫째는 불안을 합리적인 두려움으로 바꾸는 일이다. 공포증이 바로 그것이다. 둘째는 어떤 일에 몰두하거나 바쁘게 움직이면서 불안을 잊는 일이고, 셋째는 알코올 등으로 불안을 마비시키는 일이다. 넷째는 억압 ·투사(投射)·퇴행 ·전환(신체적 증세로 바꿔 버린다)·반동형성(反動形成) 등의 방위기제(防衛機制) 등에 의존하는 일이다. 신경증적 불안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원인이 되는 갈등을 제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경우에는 여러 가지의 심리요법과 항불안제가 사용된다.
사회화과정
개인이 자기가 속한 집단의 가치와 규범을 내면화해가는 과정.
인간은 이러한 사회화과정을 통해 타자(他者)와 그가 속한 집단에 동조 ·이해할 수 있는 공통문화를 학습하는 것과 동시에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타자와는 상이한 독특한 자아(self)를 형성하게 된다.
사회화과정에서 자아형성문제에 관한 이론정립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학자로는 G.H.미드, S.프로이트, C.H.쿨리가 있다.
미드는 타자의 태도와 의견을 중요시하면서 이에 수동적으로 작용하는 자아의 한 부분을 미(Me)라 하고 창조적이고 능동적으로 작용하는 자아의 한 부분을 아이(I)라 하여 집단생활이 엄격할 때에는 미가 지배하면서 자아의 개성과 독창성이 최소화한다고 하였다.
프로이트는 자아를 이드(id), 에고(ego), 슈퍼에고(superego) 등 세가지로 분화하였는데, 이드는 자아의 생물학적 기초이고 슈퍼에고는 미드의 미와 유사한 것이며 에고는 생물적 욕구와 사회적 욕구를 서로 조화시키는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미드가 미와 아이 간에 갈등보다는 조화를 전제하고 있다면 프로이트는 이드와 슈퍼에고 간에 부조화와 갈등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쿨리는 자아의 형성과정을 ‘거울 속의 자아(looking glass self)’라는 말로 설명하는데 타자와의 상호관계에서 타자에게 비추어진 자아의 상(像), 혹은 타자의 반응 속에서 형성되는 자아상(自我像)을 중심으로 자아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타자와 집단의 가치를 학습하는 사회화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동일시(identification)현상이다. 학습은 이 동일시현상이 있을 때 비로소 내면화(internalization)되고 사회화가 가장 효율적으로 일어난다.
사회화를 담당하는 기관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다. 개방된 현대사회에서는 가족뿐 아니라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대중매체, 교육기관, 또래집단(친구집단), 직업집단, 이익집단 등 다양한 기관들도 인간의 사회화과정에 영향을 끼친다.
성욕
이성과 접촉하기를 바라는 욕망.
넓은 의미로 정의하면 종(種)의 보존을 목표로 하는 욕구이고, 좁게 정의하면 피부와 피부를 접촉하거나 상대방(이성)에 밀착하고 싶어하는 욕구이며, 성물질을 방출하고 싶어하는 욕구이다. 그러나 S.프로이트는 그 밖에 입술의 쾌감이나 배설 때의 쾌감, 들여다보고 싶은 욕망, 노출시키고 싶은 욕망, 사디즘적인 충동이나 마조히즘적인 욕망도 포함시켰다. 프로이트는 성욕은 사춘기에 갑자기 눈뜨게 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났을 때부터 존재하며, 구순기(口脣期)·항문기(肛門期)·남근기(男根期)·잠재기와 같은 발달단계를 거쳐서 최후에 사춘기가 되어 어른의 성욕이 된다는 설을 세웠다. 그러나 그가 말한 ‘성욕’은 성감(性感)이란 말에 가깝다.
사춘기에 성에 눈뜨게 되는 것은, 이 무렵이 되면 뇌하수체전엽에서 분비되는 생식선자극호르몬 때문에 정소(精巢)의 라이디히(Leydig) 세포, 또는 난소(卵巢)의 난포가 자극되어 그 곳에서 분비되는 남성호르몬 또는 여성호르몬의 양이 급격히 많아지기 때문이다. A.C.킨지(1894~1956)에 의하면 남성의 성욕은 20대가 가장 강하고 그 이후는 연령과 함께 점점 약해지지만, 여성의 경우는 일생을 통하여 그다지 변하지 않는다. 이것은 오줌 속에 배설되는 17-케토스테로이드(성호르몬의 대사산물)가 연령에 따라 변동하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뇌의 시상하부 앞에 성욕의 중추가 있고, 여기서 혈액 중의 성호르몬 농도가 감지되어 이것이 대뇌에 성욕으로 전해진다고 한다.
한편 대뇌변연계(大腦邊緣系)의 일부에 성욕을 억제하는 중추가 있다. 남성은 여성보다 심리자극(이성을 가까이 하거나 나체화, 에로틱한 책 ·그림 ·이야기 등)으로 성욕이 고조되기 쉽다. 그리고 여성은 월경 전후에 성욕이 고조되는데 이것은 성호르몬에 의한 것이 아니고 다분히 심리적인 것이라고 보고 있다.(동아대백과 사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