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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의 눈물' 제작팀이 출연한 걸 우연히 봤다.
    뽀종이 생각은 2010. 4. 21. 23:16

    mbc의 'o o 도사' 인가로 나오는 예능프로그램. 

    거기에 '아마존의 눈물' 제작팀이 출연한 걸 우연히 봤다.

     

    그리고 듣게 된 조에족 이야기. 

    1980년대에야 비로서 문명과 접촉한, 아마존 최후의 원시부족, 조에족.

     

    당장 다큐멘타리 '아마존의 눈물'을 수소문해 보았다. 

    순전히 조에족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  

     

    소설읽기가 아득한 옛날 이야기이던 내가 다시 소설을 읽었다.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남한산성'... 

    아비규환의 역사가 그려졌고, 사람들의 삶은 비루했다. 

    김훈은 그런 풍경을 그렸다.

      문장은 짧고 묵직했다. 

    원고지에 연필 긁히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현의 노래'에 부록으로 실린 이 사람의 인터뷰가 흥미로웠다. 

    그는 자신을 '보수주의자'로 소개했다. 

    자기는 인간의 '공동선'을 믿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구석기시대가 약 10만년전에, 신석기 시대가 약 3만년 전에 시작됐다. 

    청동기 이래 인류의 문명이 발전한 것은 불과 몇천년. 

    대부분의 시기, 인류의 삶을 지배해온 질서는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이라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등치고 짓밟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경쟁과 효율을 강조하는 보수의 가치는 그래서 인간의 본성에 가깝다는거다. 

     

    신자유주의. 

    더 많은 시장과 더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보이지 않는 손'의 부활. 

    지고의 선이 되어버린 구조조정과 고용유연성.-비정규직 

    기업감세와 사회복지예산 축소. 

    일제고사 부활과 의료보험 민영화 시도...

     

    욕망의 생산성을 긍정하는 '부자되세요'라는 광고카피.  

    '억울'하면,'출세'하면 된다...  

     

    '아마존의 눈물'을 제작한 피디. 

    그는 조에족과 같이 생활하며 '문명'이 뭔지, '인간의 행복'이 뭔지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그들은 부락 공동체였다. 

    사냥이 끝나면, 전체 부락민들에게 분배한다. 

    사냥 참가 여부는 상관없었다. 

    부모를 잃은 어린 아이에게도 분배한다. 

    장고에 장고를 거듭하는 어려운 작업이었다. 

     

    그들은 '축적'을 몰랐다. 

    먹을 만큼 사냥하면, 그들은 더 이상 사냥하지 않았다. 

    비록 눈앞에 다른 사냥감이 눈에 보인다해도. 

    자연의 훼손이 있을 수 없고. 

    축적이 없으니, 부자도, 빈자도 없었다. 

    그들은 화를 낼 줄도, 남을 해칠 줄도 몰랐다. 

    사냥물의 분배에 불만이 생기면, 시무룩한 표정을 짓는다. 

    이것이 그들의 화를 내는 방식이다. 

    그러면 다른 이들이 다가가 간지럼을 태운다. 

    화가 난 사람은 결국 웃을 수밖에 없고. 

    낯선 이를 두려워하지 않는 이들. 

    이유는 간단하다. 

    본인들이 남을 해할 의사가 없기 때문이다...  

     

    무엇일까. 

    무엇이 인류의 유전자에 내장된, 보다 근원적인 코드일까. 

    어떻게 사는 것이, 우리의 본성에 부합하는 것일까. 

    아마존 최후의 원시부족, 조에족을 보며 ...

     

    예수가 그 토록 원하던 지상 천국을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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