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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큰)누이를 위한 시 95뽀종이 생각은 2012. 5. 1. 11:57
지겹도록 닳지 않는 고무신 같았다.
겨울은 실과책,바른생활책으로 찢어바른 벽
틈새로 굴묵연기 새록새록 솟아오르던 어스름녘
동네서 제일로 무섭다는 바닷가 당(무속)을 지나쳐
오면서도 누이는 하나도 무서워하지 않았다.
기웠던 양말이 또 터질때
기어이 참새밥 열리는 봄이오곤 했지만
웅크려 비껴온 세월만큼이나 봄 또한
노동에 갈라지고 상처나 어머니의 손마디 같았다.
끝내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해야만 했던
누이는 시집을 갔다.
술,담배 안먹고 농협서기 한다던
매형을 만나 조카도 두엇 낳고 산다지만
찾을 수 있을까
우밀리 학교당 마을
스물이 지나고 서른이 지나면서 혹은 마흔,쉰이 지나가면 잊히지나 않을까.
참새밥 씨앗처럼 달아나는 유년을
한땀 한땀 엮고 있을 뜨게질 바늘속에서
내 누이를 . . . . . . . . . . . . . . . . . . . .'뽀종이 생각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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