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스크랩] 러셀-아인슈타인 선언
    인문학의 즐거움은 2012. 9. 14. 11:23

    러셀-아인슈타인 선언이란

     미국, 소련간 수소폭탄 경쟁이 심화되던 1955년,

    영국의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경과, 미국의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박사가 중심이 되어

    핵무기 폐기와 과학기술의 평화로운 이용을 호소한 선언문이다.

    또한 이 선언의 영향을 받아 1957년부터 퍼그워시 회의가 개최되게 되었다.

     

    러셀-아인슈타인 선언(전문)

     

    인류가 목도한 이 비극적 상황에 대해 우리는, 과학자들이 모여서 대량학살 무기의 개발 때문에 일어난 위험을 평가하고 첨부된 초안과 같은 취지에서 결의안을 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금 어떤 국가나 대륙이나 종파의 일원으로서가 아니라, 계속 존재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운 인간이란 종의 일원으로서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 세계는 갈등으로 가득하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공산주의와 반공산주의 사이의 거대한 투쟁이 다른 작은 갈등들을 압도하고 있다.
    정치적 의식이 있는 사람의 대부분은 이런 문제들 중 한 가지 이상에 대해 뚜렷한 자신의 견해를 갖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일단 당신이 가능한 한 그 견해를 제쳐두고, 자신을 뛰어난 역사를 가졌으며 그중 아무도 멸종을 바라지 않는 생물종의 일원으로서만 생각하길 바란다.
    우리는 특정 집단을 다른 집단보다 우선시하는 말은 철저히 배제하도록 할 것이다. 모든 인간이 동등하게 위기에 빠져 있으며, 위기상황을 이해라 때 모두가 그것을 피할 수 있는 희망이 생긴다.
    우리는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더 이상 자신이 지지하는 어떤 집단에게 군사적 승리를 부여하려면 어떤 방법을 써야 하는지 자문해서는 안된다. 이제는 더 이상 그런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모든 집단에게 재앙을 초래할 것이 틀림없는 군사적 경쟁에 대해 어떤 방법을 쓸 수 있을지를 물어야한다.
    일반 대중은 물론, 권좌에 앉은 많은 사람들조차도, 원자폭탄을 사용한 전쟁이 가져올 결과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 대중은 여전히 도시의 파괴 정도만을 생각한다. 새로운 폭탄은 예전의 폭탄에 비해 강력하고, 따라서 원자폭탄 하나가 히로시마를 파괴시킬 수 있다면, 수소폭탄 하나는 런던, 뉴욕, 모스크바 같은 최고의 대도시들도 파괴시킬 수 있을 것이다.
    분명히 수소폭탄을 사용한 전쟁은 대도시를 파괴시킬 것이다. 하지만 이는 우리가 겪게 될 사소한 재앙들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만약 런던, 뉴욕, 모스크바의 모든 사람들이 몰살된다 해도, 세계는 수세기 안에 그 타격으로부터 회복될 것이다. 그러나 비키니 섬에서의 원자폭탄 실험 이후 우리가 분명히 알게 된 점은, 원자폭탄의 파괴효과가 추정했던 것보다 더욱 더 방대한 지역으로 서서히 퍼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권위있는 연구기관의 발표에 따르면, 이제는 히로시마를 파괴시켰던 폭탄의 2,500배의 위력을 가진 폭탄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 폭탄은 지면 가까이나 물 속에서 폭발하는 경우, 방사능을 띤 입자들을 대기권 위쪽으로 보낸다. 그 입자들은 치명적인 먼지나 비의 형태를 띠고 서서히 내려와 지구 표면까지 이른다. 바로 이런 먼지가 일본의 어부들과 그들이 잡은 물고기들을 병에 걸리게 한 것이다.
    이 죽음의 방사능 입자들이 얼마나 멀리까지 퍼져나갈 수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이 분야 최고의 권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수소폭탄을 사용한 전쟁이 인류를 멸명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여러 개의 수소폭탄이 사용될 경우 대규모의 몰살이 우려된다. 곧바로 죽는 사람은 소수이지만, 대다수는 질병과 붕괴로 고통 받으며 서서히 죽어가게 될 것이다.
    탁월한 과학자들과 군사 전략 전문가들은 수차례 경고를 해왔다. 그들 중 아무도 최악의 결과를 확실히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들의 말은 이런 결과들이 가능하다는 것이며, 그리고 정말로 그렇게 되지 않는다고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 이 문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정치관이나 선입견에 따라 어느 정도라도 달라진 경우는 아직 없었다. 그 의견은, 지금까지 우리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개별 전문가의 지식 정도에 따라 달라질 뿐이었다. 우리는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가장 비관적 견해를 가졌음을 발견했다.
    자, 여기서 우리는 여러분에게 준엄하고 끔찍하지만 달아날 수 없는 문제를 제시한다. 인류를 멸망시킬 것인가, 아니면 전쟁을 포기할 것인가? 전쟁을 없앤다는 것은 너무도 어려운 일이기에 사람들은 이 대안을 마주보려 하지 않을 것이다.
    전쟁의 폐지는 국가의 통치에 있어 불쾌한 제약을 야기할 것이다. 그러나 상황을 이해하는 데 무엇보다도 방해되는 점은 아마도 '인류'라는 단어의 애매모호한 뉘앙스일 것이다. 사람들은 이 위험이 희미하게만 이해할 수 있는 인류에 대한 것이 아니라, 그들 자신과 아이들과 손자들에 대한 것임을 좀처럼 구체적으로 떠올리지 못한다. 사람들은 그들 개개인과 사랑하는 이들이 지독하게 고통스러울 위기에 직면하고 있음을 잘 납득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들은 현대적 무기의 금지가 보장된다면 전쟁을 계속 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희망한다.
    이런 희망은 환상일 뿐이다. 수소폭탄 금지에 대해 평화시에 이루어진 그 어떤 동의도 전시에는구속력을 갖지 못하게 될 것이며, 양편은 전쟁이 터지자마자 수소폭탄의 생산을 개시할 것이다. 왜냐면, 한쪽이 수소폭탄을 만들고 다른 쪽은 만들지 않는다면 폭탄을 만드는 쪽이 분명 승리할 것이기 때문이다.
    일반적 무기 감축의 일환으로 핵무기 폐기를 협의하는 것이 절대적 해결책은 되지 못하겠지만, 몇몇 중요한 목적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첫째, 동구와 서구 사이의 어떤 협의도 서로간의 긴장을 완화시킨다는 면에서는 좋다. 둘째로 열-핵무기의 폐기는, 서로가 상대방이 약속을 지키리라고 믿는다면, 현재 양쪽을 신경증적 불안 상태에 빠뜨리고 있는 (진주만 사태와 같은) 기습의 두려움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그같은 협의를 첫 번째 단계로서라도 환영해야 한다.
    우리 중 대부분은 중립적이지 않다. 하지만 인간으로서 우리는, 동서간의 문제를 공산주의나 반공산주의, 아시아나 유럽이나 아메리카, 백인이나 흑인, 그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해결하려면, 전쟁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이를 동구와 서구 양쪽 모두가 이해하길 바란다.
    우리가 마음만 먹는다면, 우리 앞에는 행복과 지식과 지혜의 부단한 진보가 있을 것이다. 아니면, 우리는 서로간의 분쟁을 잊지 못하여 죽음을 택할 것인가? 우리는 인간으로서 인간에게 말한다. 인류를 기억하고 다른 것은 잊으라. 그렇게 한다면 새로운 낙원으로 가는 길이 열리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여러분은 세계의 죽음 앞에 처할 것이다.

     

    결의

    우리는 이 모임에 전 세계의 과학자와 일반 대중을 초대한다. 여러분이 이 모임을 통해 다음 결의에 참여하길 바란다.

    앞으로 일어날 세계 대전에서는 분명 핵무기를 사용하게 될 것이며, 그러한 무기가 인류의 존속을 위협한다는 사실에 대하여, 우리는 세계의 정부들이 그들의 목적이 세계 대전으로 나아가지 않을 것임을 구체화하고 공적으로 발표해 주기를 촉구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에 따른 당연한 귀결로, 세계의 정부들이 서로간의 모든 분쟁거리를 해결하기 위한 평화적 수단을 모색할 것을 강구한다.

     

    출처 :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글쓴이 : 땡큐삐리 원글보기
    메모 :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