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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불교와 과학의 물질관 비교인문학의 즐거움은 2009. 1. 23. 08:39
불교와 과학의 물질관 비교 2005.03.01 16:34 목 차
Ⅰ. 序論
Ⅱ. 佛敎의 物質觀
1. 物質觀
2. 物質의 單位
Ⅲ. 科學의 物質觀
1. 原子論
2. 分子
Ⅳ. 佛敎와 科學의 物質觀 比較
Ⅴ. 佛敎의 時間과 宇宙觀
1. 數와 時間觀
2. 世界와 宇宙觀
Ⅵ. 結論
불교와 과학의 물질관 비교 Ⅰ. 序論 과학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사전적인 의미에서 본다면 '보편적인 진리나 법칙의 발견을 목적으로 한 체계적인 지식, 혹은 철학 이외 의 학문의 총칭이나 자연과학'을 말한다. 즉 과학이란 인간의 눈에 비친 가장 보편적인 진리나 법칙을 발견하기 위한 지식 체계이며 학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학이 종교의 진리와는 어떠한 차이 가 있을까? 현대는 과학의 시대라고 한다. 또한 기계문명의 시대라고도 한다. 과학의 발전은 인간의 행위에 많은 도움을 주었지만 피해도 주었 다. 그러나 피해보다는 도움을 더 많이 주어 세상은 발전되어 왔다. 과학의 법칙들이 발견되기 이전에는 문명의 발전의 속도가 느렸으 나, 과학의 법칙들이 발견되기 시작하면서 우리의 생활은 변화의 물결에 휩싸여 갔다. 신을 믿고 있던 사람들의 눈에는 이제 신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따라서 종교의 역할도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 즉 종교의 자리를 과 학이 대신함으로써 종교는 한계에 이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 러나 아무리 종교의 역할이 과학에 뒤진다 하더라도 종교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려고 한다. 즉 과학의 발달이 결코 인간 정신을 침범 하여 그것을 무너뜨리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불교의 사 상은 현대의 서구 과학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리며, 이는 과학이 불교 사상에 합치되는 증거일 것이다. 우리는 흔히 과학의 발달이 곧 기계문명의 발달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거의 맞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런 등식 관계만을 가지고 본 다면 전혀 엉뚱한 결론에 이르게 될지도 모른다. 즉 세상의 모든 법칙이 곧 기계문명에 의해 지배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특히 오늘 날의 자연 환경을 본다면, 이미 기계문명에 의해 파괴된 것은 인간 의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과 학을 맹신하고 있는가? 많은 과학자는 아니라고 할지 몰라도, 사실 많은 사람들은 과학을 맹신하고 있다. 그것은 자신의 능력을 알지 못하고 미리 겁부터 먹고 피하는 것과 같다. 이 논문에서는 과학의 여러 분야 가운데에서 물질관에 중점을 둘 것이다. 그리고 역량이 된다면 세계관도 아울러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현대 물리학에서 물질의 단위를 어느 정도로 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불교에서 물질의 단위는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가를 알아 보며 상호간의 단위를 비교함으로써 현대 과학과 불교의 진리(법 칙)가 어느 정도 일치되는가에 중점을 둘 것이다. 물론 여기에서 필 자는 여러 가지 문헌을 통해서 비교해 갈 것이다. 단위를 비교하는 데 있어서 역량이 되는 한 서로의 크기를 비교하고 개념도 정리해 보고자 한다. Ⅱ. 佛敎의 物質觀 1. 物質觀 불교에서는 몸을 나타내거나 어떤 물질을 나타낼 때 모두 사대(四 大)로부터 출생하는 것이므로 사대는 물질의 바탕이 된다고 한다. 즉 《아비달마품유족론(阿臻達磨品類足論)》에서는 色云何 謂諸所有色 一切四大種 及四大種所造色 四大種者 謂地界水 界火界風界 所造色者 謂眼根耳根鼻根舌根身根色聲香味 所觸一分 2) 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여기에 따르면 물질은 일체의 사대종(四 大種)에 의하여 만들어지며, 사대종이란 것은 지(地)·수(水)·화 (火)·풍(風)의 사계(四界)로서 오근(五根)과 오경(五境)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물질이라고 한다. 그리고 사대의 성질을 설명하고 있는 데, 地界云何 謂堅性 水界云何 謂濕性 火界云何 謂煖性 風界云何 謂詛 等動性 眼根云何 謂眼識所依淨色 耳根云何 謂耳識所依淨色 鼻根云 何 謂鼻識所依淨色 舌根云何 謂舌識所依淨色 身根云何 謂身識所依 淨色3) 라고 하여 지계(地界)는 견고한 성질을 말하며, 수계(水界)는 습기 (濕氣)의 성질을 말하고, 화계(火界)는 온난한 성질을 말하며, 풍계 (風界)는 경(詛) 등의 동성(動性)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물질에 사 대의 성질이 없으면 물질 자체가 구성되지 못하고 분산되어 버리고 만다는 것이다. 《비바사론(臻婆沙論)》4)에서는 사대의 성질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問:어떻게 이 사대종이 항상 서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는가. 答:자상의 작업이 일체의 취집물 가운데서 모두 할 수 있기 때문 이다. 즉 견성의 취집 가운데 지계의 자상이 나타남을 얻을 수 있 으므로 그 의가 잘 이루어져 있게 된다. 이러한 물질의 취집 가운 데서 만약 수계가 없다고 한다면 금은석 등이 녹는 것을 못하고 또 금은석 등은 분산되어 버린다. 또 만약 화계가 없다고 한다면 석등 이 서로 격돌할 때 불이 생겨나지 않을 것이며 물체가 능히 성숙하 지 못하고 결국 부패하고 말 것이다. 그리고 만약 풍계가 없으면 물질에 동요도 없게 되며 증장할 수 없게 된다. 습성의 취집 가운데 수계의 자상이 나타남을 얻을 수 있으므로 그 의가 잘 이루어져 있게 된다. 이러한 습성의 집합으로 물질의 취집 가운데서 만약 지대가 없다고 한다면 엄하게 냉한할 때 얼음이 얼 지 못하고 배 등이 뜨지 못하게 된다. 또 만약 화계가 없다고 한다 면 따뜻한 기운이 없게 되며 물이 부패하고 만다. 그리고 습성의 취집 가운데 만약 풍계가 없으면 물질에 동요도 없게 되며 증장할 수 없게 된다. 난성의 취집 가운데 화계의 자상이 나타남을 얻을 수 있으므로 그 의가 잘 이루어져 있게 된다. 이러한 난성의 취집 가운데 만약 지 계가 없으면 등촉등의 불꽃이 회전하지 못하게 되고 물체를 지속시 킬 수 없다. 수계가 없다고 한다면 화류가 불가능하게 되고 화염이 취집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만약 풍계가 없으면 물질에 동요도 없게 되며 증장할 수 없게 된다. 물질의 동요가 취집한 가운데 풍계의 자상이 나타남을 얻을 수 있 으므로 그 의가 잘 이루어져 있게 된다. 이러한 동요의 취집 가운 데서 만약 지계가 없다고 한다면 담장을 접촉하는 장애를 절회하지 못하며 물체를 지속시키지 못한다. 그리고 수계가 없다고 한다면 냉풍도 없어지고 동집은 자연히 분산되어 버릴 것이다. 또 만약 화 계가 없다고 한다면 난풍이 없어지고 동의 집합은 부패하고 말 것 이다. 라고 기록하고 있으며, 각각의 대에 대하여 설명을 하고 있다. 즉 이것은 각각의 사대에 해당되는 특징과 연관성을 나타내 주는 것이 다. 그리고 이러한 사대의 특성은 인과 연이 구별되지 않고 동시에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되어지며, 지·수·화·풍은 존재를 하게 하 는 가장 중요한 성질이다. 그것이 하나라도 부족하게 되면 존재가 성립되지 않는 것이다. 곧 공의 상태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또 《아 비달마순정리론(阿臻達磨順正理論)》에 따르면, 모든 유정(有情)의 근본사(根本事) 가운데 사대종(四大種)은 수승 (殊勝)한 작용이 있으며 이러한 작용에 의하여 식(識)과 공(空)과 함께 함을 건립하고 유정의 근본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대(大)라고 이름한다. 또 광혹(?惑)한 우부(愚夫)의 사건 가운데서 이 사대가 가장 수승하기 때문에 대라고 이름하며 널리 일체 색법(色法)의 의 지처(依止處, 所依)가 되기 때문에 대라 하고 광(廣)이라고도 한 다.5) 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사대는 모든 유정의 근본사 가운데 수승 한 작용이 있고, 이러한 작용에 의하여 유정의 근본이 되며, 일체 색법의 의지처가 되기 때문에 대(大)라고 한다는 것이다. 《비바사론》과 《구사론》 등에 의하면, 이러한 바탕에서 인연을 만나면 극미(極微)·미진(微塵)·동진(銅塵)·수진(水塵)·토모진(兎 毛塵)·양모진(羊毛塵)·우모진(牛毛塵)·향유진(向遊塵)·기( )· 슬( )·광맥(禾廣麥)·지절(指節)·주( )·궁(弓)·구로사(俱盧舍) ·유선나(踰繕那) 등 물질의 세계를 조성한다고 한다. 2. 物質의 單位 극미는 물질 가운데 최소 단위를 말하는 것으로, 《비바사론(臻婆 沙論)》에 의하면 극미는 모든 물체 가운데서 가장 미세한 물체라 는 뜻에서 미세색(微細色)이라고도 이름한다. 《비바사론》 권 제 136에 나와 있는 예문을 보면, 극미(極微)는 가장 미세한 물질[色]이므로 가히 단절할 수도 없고 파괴할 수도 없으며 관아(貫芽)할 수도 없다. 그리고 가히 취사(取 捨)하거나 승리(乘履)하며 박체(搏 )할 수도 없다. 그리고 극미(極 微)는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으며 모나지도 않고 둥글지도 않으며 바르지도 않고 바르지 않은 것도 아니다. 그리고 높고 낮은 것도 아니며 더욱 미세하게 할 수도 없고 분석할 수도 없으며 가히 볼 수 없고 들을 수도 없으며 후상(嗅嘗)할 수 없고 마촉(摩觸)할 수도 없다. 그러므로 극미를 가장 미세한 물질[細色]이라고 한다. 極微是最細色 不可斷截破壞貫芽 不可取捨乘履搏 非長非短 非方 非圓 非正不正 非高非下 無有細分不可分析 不可覩見 不可聽聞 不可 嗅嘗 不可摩觸 故說極微 是最細色.6) 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기록에 의하여 극미가 가장 작은 물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가히 만질 수도 없고 볼 수도 없으며, 더 이상 분석할 수도 없는 물질을 극미라고 한다. 이에 대해 세친 (世親)도 《구사론(俱舍論)》에서 논하건대, 모든 물질을 분석하면 하나의 작은 분자[一極微]에 이르 나니, 그러므로 한 작은 분자가 물질의 가장 작은 것이 된다. 그와 같이 모든 이름과 시간을 분석하면 한 글자와 찰나에 이르나니 그 것이 이름과 시간의 가장 작은 것이 된다. 한 글자의 이름은 구(북) 라는 이름을 말함과 같다. 또 일찰나(一刹那)의 양은 뭇 인연으로 화합된 법이 그 자체를 얻는 순간이며 혹은 움직이는 법이 진행하 고 있는 도수의 한 가장 작은 분자이다. 힘이 센 사람이 빨리 한번 손가락을 튕기는 순간이 육십오찰나가 된다고 하니, 그와 같은 것 을 일찰나의 정도라고 말한다.7) 라고 말한 바와 같이 극미(極微)와 관련시켜 찰나(刹那)라는 시간 을 설명하고 있다. 시간은 법에 의하여 정해진다는 말과 같이 극소 의 물질인 극미에 의하여 극단의 시간인 찰나가 정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색법(色法)과 시간은 불가 분리한 것으로서 이에 준하여 생각하면 불교적인 시간론도 가히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8) 그리고 물질의 대소 단위를 나타내는 말은 《구사론》과 《비바사 론》에 의하면, 論曰 極微爲初 指節爲後 應知後後皆七倍增 謂七極微爲一微量 積 微至七爲一金塵 積七金塵爲水塵量 水塵積至七爲一兎毛塵 積七兎毛 塵爲羊毛塵量 積羊毛塵七爲一牛毛塵 積七牛毛塵爲隙遊塵量 隙塵七 爲 七 爲一 七 爲 麥 七麥爲指節 三節爲一指 世所極成 是故於 頌中不別分別 二十四指橫布爲 竪積四 爲弓 謂尋 竪積五百弓爲一 俱盧舍 一俱盧舍許是從村至 阿練若中間道量 說八俱盧舍爲一踰繕那 如是已說 踰繕那等 今當辯後年等量別.9) 極微是最細色 此七極微成一微塵 是眼眼識所取色中最微細者 此有三 種眼見 一天眼 二轉輪王眼 三住後有菩薩眼 七微塵成一銅塵 有說 此 七成一水塵 七銅塵成一水塵 有說 此七成一銅塵 七水塵成一兎毛塵 有說 七銅塵成一兎毛塵 七兎毛塵成一羊毛塵 七羊毛塵成一牛毛塵 七 牛毛塵成一向遊塵 七向遊塵成一 七 成一 七 成一 麥 七禾廣 麥成指一節 二十四節成一u四u爲一弓 去村五百弓 名阿練若處 從此己 去名邊遠處 則五百弓成摩竭陀國一俱盧舍 成北方半俱盧舍 所以者何 摩竭陀國其地平正去村雖近而不聞聲 北方高下遠猶聲及 是故北方俱盧 舍大 八俱盧舍成一踰繕那.10) 라고 하여 설명하고 있다. 《구사론(俱舍論)》과 《대비바사론(大 臻婆沙論)》의 설명에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극미(極微)가 맨 처음 이 되고 지절(指節)이 맨 나중이 되는데 뒤와 뒤의 모든 것이 칠 배로 증가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일곱 개의 극미가 하나의 미량이 되며 미량의 일곱이 하나의 금진(金塵, 銅塵)이 되 며, 일곱의 금진이 하나의 수진(水塵)의 양이 되며, 그렇게 하여 일 곱의 슬( )이 하나의 광맥(禾廣麥)이 되며 일곱의 광맥이 손가락 하나의 한마디가 된다. 그리고 스무네 개의 손마디는 일주(一 )가 되며 사주는 일궁이 된다. 또한 오백궁(五百弓)은 일구로사(一俱盧 舍)가 되며, 팔구로사(八俱盧舍)는 일유선나(一踰繕那)가 된다. 1) 극미(極微) 극미는 너무나 미세하기 때문에 더 이상 분쇄하거나 파괴할 수 없 으며 버리거나 만질 수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극미는 눈으로 도 볼 수 없는 것이며 만약 극미를 더 분쇄한다고 한다면 곧 공이 되어 버린다고 한다. 이와 같이 볼 때 극미는 공과 인접한 최소 단 위를 말하며 이는 부처님과 보살의 혜안(慧眼)만이 관찰할 수 있는 단위라고 말하는 것이다. 《대비바사론》에서는 묘음 존자와 아비 달마 논사들의 말을 싣고 있다. 즉 묘음 존자는 "극미는 마땅히 볼 수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혜안의 경계이기 때문이다."라고 하였으 며, 아비달마 논사는 "극미는 마땅히 볼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육안과 천안으로는 능히 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11)라고 하였다. 이와 같이 두 가지 견해의 말은 결국 하나의 말로 풀이된다. 즉 육안과 천안으로는 볼 수 없는 것이지만 혜안으로는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물체는 여러 인연이 집합한 것이기 때문에 변천하고 파 괴되는 물체의 형상과는 달리 만약 극미가 파괴되면 공의 상태가 되어 버리고마는 물질 자체의 최소 단위이다. 그러나 극미가 존재 할 때에는 7개의 극미가 취합하여 존재한다고 한다. 즉 어떤 일극 미를 중심으로 사방상하의 육방에 6개의 극미가 위요(圍繞)하여 일 단이 되어 있는 것이니, 이것을 육방 중심 칠극미라고 한다. 그렇다면 극미의 크기는 어느 정도가 될까? 매우 궁금한 일이 아 닐 수 없다. 오늘날의 크기의 단위로 환산한다는 것이 근사치에 가 까울지 모르겠지만 일주를 기준으로 환산해 보기로 하겠다. 즉 일 주는 1척 8촌이라는 근거로 환산해 보면 쉬우리라 생각한다. 오늘 날의 단위가 1척이 약 30cm 정도 되니까 그것을 기준으로 하면 일 주는 약 54cm가 된다. 따라서 역으로 환산하면 극미의 값이 나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또 하나는 《불교학대사전》에서 제시한 일주가 18인치에 상당한다고 하는 설을 참고하여 역으로 계산을 해 보면 어떠한 차 이가 나는가에 대해서도 궁금하다. 따라서 여기서는 두 개의 수치 를 가지고 계산을 해 보고 그 값들을 비교해 보기로 한다. 일주의 단위가 1척 8촌이기 때문에 그것을 역으로 환산하면 1.13 ×10-11m가 나오고, 일주가 18인치라는 설을 근거로 환산하면 9.63 ×10-12m가 나온다. 즉 이 양자는 그 값이 비슷한 거리에 있는 것 이다. "此七極微 成一微塵 是眼眼識所取色中 最微細者 此三種眼見 一天 眼 二轉輪王眼 三住後有菩薩眼." 2) 미진(微塵) 미진은 극미보다는 크지만 아직도 미세한 물질이므로 육안으로 관 찰할 수 없는 단위이다. 미진에 대한 또 다른 이름은 일미량이며 미진은 극미보다 7배가 큰 물체이다. 눈으로는 볼 수도 없고 오직 천안이나 전륜성왕안 보살안으로만 볼 수 있는 미세한 모습을 가지 고 있다.12) 그러나 청화 스님의 법어집 《원통불법의 요체》에는 이와는 상이한 설명을 하고 있다. 즉 대일경소일(大日經疏一)과 구사론광기(俱舍論光記) 그리고 승론(勝論)을 인용하여 금진이 되어야만 비로소 천안과 전륜성왕안과 불과를 득한 보살안에만 견득될 수 있다고 하였다.13) 여기서도 각각의 설을 대입하면 7.965×10-11m와 6.74×10-11m가 나온다. 3) 동진(銅塵) 동진은 금진이라고도 칭하며 이는 미진보다 7배가 큰 물체이다. 이 금진(金塵)은 천안(天眼)과 윤왕안(輪王眼)과 불과(佛果)를 득한 보살안(菩薩眼)에만 견득(見得)할 수 있다. 금진 곧 일아뇩색(一阿 色)은 금중(金中)에서 왕래하여도 무장무애(無障無碍)하며 백사십의 사체공덕(事體功德)을 갖추고 있다. 또한 원상(圓常)하여 다시 생멸 이 없고 공겁시(空劫時)에는 이산(離散)하여 공중에 부유(浮遊)하나 체법(體法)은 항유(恒有)하며 그 작용에 있어서 생멸 무상하 다.14) 일주를 1척 8촌으로 환산한 값은 5.575×10-10m이며, 18인치로 환 산한 값은 4.72×10-10m이다. 4) 수진(水塵) 수진은 금진보다 7배가 더 큰 물체를 말한다. 일주를 1척 8촌으로 환산한 값은 3.9×10-9m가 되고 18인치로 환산한 크기는 3.3×10- 9m이다. 5) 토모진(兎毛塵) 토모진은 수진보다 7배가 더 큰 물체를 말한다. 역시 두 크기를 환산한 것은 2.73×10-8m와 2.31×10-8m로 나온다. 6) 양모진(羊毛塵) 양모진은 토모진보다 7배가 더 큰 물체를 말한다. 여기서도 마찬 가지로 물질의 크기는 1.91×10-7m와 1.61×10-7m로 나타난다. 7) 우모진(牛毛塵) 우모진은 양모진보다 7배가 더 큰 물체이다. 우모진의 크기는 일 주를 1척 8촌으로 환산했을 때와 18인치로 환산했을 때의 차이가 거의 없다. 즉 1.33×10-6m와 1.13×10-6m로 나타나는 것이 약 0.2 의 차이가 생긴다. 8) 향유진(向遊塵) 향유진은 극유진이라고도 하며 극유진은 틈 사이로 날아다니는 먼 지만큼의 크기를 말한다. 다시 말하면 극유진은 문틈 사이로 햇빛 이 들 때 그 햇빛 속에서 날아다니는 먼지만큼의 크기를 말한다. 이 먼지는 만약 햇살이 없어지면 육안으로 볼 수 없을 만한 크기의 물체를 의미한다. 이와 같이 일광중(日光中)에 부유하는 미진이라는 뜻에서 일광진 (日光塵)이라고도 하며, 이는 우모진보다 7배가 더 큰 물체이다. 향 유진의 크기는9.37×10-6m와 7.93×10-6m이다. 9) 기 기는 더러운 옷 속에 화생하는 서캐 만한 물체를 뜻하며 이를 기 량이라고도 한다. 오형근 교수는 부파불교의 물질과 시간론에서 이 물질부터 우리의 육안으로 쉽게 볼 수 있는 분량이라고 밝히고 있 다. 즉 이것의 크기는 약 0.06mm로서 머리카락의 굵기와 비슷하다. 그리고 이 기량은 우모진보다 7배가 더 큰 물체이다. 기의 크기는 6.559×10-5m와 5.55×10-5m이다. 10) 슬( ) 서캐라는 알에서 출생한 이를 비유한 것으로서 이만한 물체를 슬 량이라고 칭한다. 이 슬량은 기량보다 7배가 더 큰 물체를 뜻한다. 슬의 크기는 4.59×10-4m와 3.88×10-4m이다. 11) 광맥(禾廣麥) 광맥은 논과 밭에서 자라난 벼와 보리만큼 큰 물체를 말한다. 이 광맥의 분량도 위에서 말한 슬량보다 7배가 더 큰 물체를 뜻한다. 광맥의 크기는 3.214×10-3m와 2.72×10-3m이다. 12) 일지절(一指節) 일지절은 손가락의 세 마디 가운데 한 마디의 크기를 말한다. 이 른바 한 마디의 분량은 광맥의 분량보다 7배가 더 큰 분량이라고 한다. 즉 일지절의 크기는 2.25cm가 된다. 광맥의 크기를 환산하면 2.25×10-2m와 1.905×10-2m이다. 13) 일주(一 ) 《불교의 물질과 시간론》에서는 일주를 손에서 팔꿈치까지의 길 이를 말하며 동시에 이 팔꿈치까지의 물량을 의미한다고 하며, 《불교학대사전》에서는 18인치에 상당한다고 한다. 예를 들면 일 주는 24개의 손마디 만한 길이를 뜻하며 따라서 일주는 24개의 손 마디 길이만큼의 물체를 의미한다. 일궁의 길이에 대하여 역으로 환산하면 일주의 길이는 약 54cm가 된다. 1척을 30cm로 계산하여 m로 환산한 경우는 0.54m가 나오며, 18인 치를 m로 환산한 경우는 0.4572m가 나온다. 14) 일궁(一弓) 구사론에 의하면 일궁은 4주를 이어 놓은 길이를 뜻하며 동시에 일궁 만한 물체를 말한다. 이는 일주가 1척 8촌이라는 기록이 있으 므로 이를 합치면 7척 2촌 길이의 물체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즉 1척을 30cm로 할 경우에는 1척 8촌이면 약 54cm가 되고, 7척 2 촌이면 약 2.16m가 된다. 그리고 인치를 환산한 경우는 1.8288m가 된다. 15) 구로사(俱盧舍) 구로사는 위에서 말한 활을 500개 이어 놓은 거리를 말하며 동시 에 그 거리만큼의 둘레에 해당하는 물체를 뜻한다. 이는 일궁이 7 척 2촌이라는 말이 있으므로 500궁은 약 3,600척 가량의 둘레를 의 미한다. 따라서 일궁이 270cm이기 때문에 500궁은 1080m이다. 그 리고 인치로 환산하여 적용하면 914.4m가 된다. 16) 유선나(踰繕那) 유선나(踰繕那)는 유순(由旬)15)이라고도 표현하며 인도에서 거리를 표시할 때 흔히 쓰이는 말이다. 이 유순은 세 가지 설이 있는데, 첫째는 40리의 거리이고, 둘째는 50리의 거리이며, 셋째는 60리의 거리를 뜻한다. 그리고 《비바사론》과 《구사론》에 의하면 8구로사를 합한 길이를 1유순이라고 한다. 이들의 기록에 의하여 유순의 길이를 가히 짐작할 수 있으며, 여기서는 유순의 길이에 해당하는 둘레만한 물체를 뜻한다. 즉 8640m이다. 이것은 20리가 조금 넘는 거리이고 인치로 환산하면 7315.2m가 조금 못되는 거리이다. 따라서 이들을 종합하면 오늘날의 인치나 m 단위가 당시에 인도에서 사용하던 단위와 차이가 생기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즉 당시에 사용하던 단위를 먼저 찾아내고 그것을 기준으로 새롭게 단위 설정을 하는 것이 올바른 미시세계와 거시세계의 크기를 측정하는 방법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이와 같은 미시세계와 거시세계는 비사량의 세계로 사량의 세계로서 그것을 분별하는 것이 옳은가 하는 점이다. Ⅲ. 科學의 物質觀 1500년 이전의 유럽의 지배적 세계관은 대부분의 다른 문명과 같 이 유기적인 것이었다. 사람들은 소형의 친밀한 집단에서 생활했으 며 유기적 상관관계를 가지고 자연을 경험하고 있었다. 따라서 4대 문명의 발상지에서 시작된 기술적 발전은 어떤 과학적인 발전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경험이나 어림짐작에서 비롯된 것이다. 곧 정신 적 현상과 물질적 현상이 상호 의존적이었으며, 개인적 필요는 집 단의 필요에 종속되는 것이 이 시기의 특징이었다. 그것은 유럽 사 회뿐만 아니라 여타의 다른 사회도 마찬가지의 경험을 가지고 있었 다. 그러나 16세기 및 17세기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유기적이 고 생명체적이며 정신적인 우주의 기본 개념은 기계론적 세계관으 로 대치되었으며, 이 기계론적 세계관이 현대의 지배적 사상이 된 것이다. 이 발전은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오 및 뉴턴의 업적으로 결 실된 물리학과 천문학의 혁명적 변화로 이룩되었다.16) 그리고 18세기와 19세기는 뉴턴의 역학에 의하여 엄청난 발전을 이룩하였다. 뉴턴의 세계에 대한 수학적 체계는 실재(實在)의 참된 이론으로 급속히 정착되었으며, 과학자와 대중들로부터 열광을 받 게 되었다. 또한 기체의 물리적 운동을 연구한 존 달톤(John Dalton)은 화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원자가 설(atomic hypothesis)'을 창안하게 되었다. 그는 혼합기체의 성질 을 원자의 기하학적이며 역학적 모델로 설명하고자 시도하였다. 19 세기의 화학자들은 달톤의 가설을 이용하여 정확한 원자 이론을 발 전시켰으며, 이것이 20세기에 와서 물리학과 화학의 개념을 통일하 는 길이 된 것이다.17) 현대의 과학의 발전은 우리들이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하고 있다. 때로는 우리를 혼란에 빠뜨리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신비감을 가지고 지켜보게 한다. 이전까지 생소하게 들렸던 행동이나 말이 친근하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두려움도 가지고 있 다. 따라서 현대의 과학이 밝혀낸 부분 중에서 불교와 관련이 있는 한 부분을 가지고 이 장을 쓰고자 한다. 현대 과학에서 밝혀낸 물 질, 즉 분자와 원자 그리고 원자핵에 대해서 살펴보겠다. 1. 原子論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데모크리토스는 "원자와 공 말고는 아무 것 도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남겨 원자가 물질의 보이지 않는 가 장 작은 구성 요소라고 생각했다. 그는 원자는 균일하고, 단단하며 무게 있고, 압축되거나 파괴되지 않으며, 원자의 형태와 크기의 차 이에 따라 물질의 다양한 성질을 결정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원 자는 물질뿐만 아니라 감각이나 인간의 영혼 같은 성질을 결정한다 고 생각했다. 원자는 각 원소의 각각의 특징을 잃지 않는 범위 내에서 도달할 수 있는 최소의 미립자이다. 그리스어로 '쪼갤 수 없는' 이라는 뜻 의 아토모스(atomos)에서 유래된 말로 특히 화학반응에 관계하는 화학 원소의 최소 단위에 사용된다. 19세기 초에는 원자론이 화학 을 지배하게 되었으며, 과학자들은 원자를 반지름이 10-10m 정도 되는 아주 작은 공 같은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화학 이외의 방 법으로 원자를 더욱 분리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즉 원자는 더 작 은 입자인 전자와 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핵은 다시 양으로 하는 양성자와 전하를 갖고 있지 않는 중성자로 되어 있다. 이 양성자와 중성자를 합해서 핵자라고 부른다. 이러한 원자 구성 입자는 2가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하나는 우 주의 기본 구성 요소로서의 역할이며, 또 다른 하나는 그들을 묶어 두는 4가지 기본힘, 즉 중력·전자기력·약력·강력을 전달하는 매 개자로서의 역할이다. 원자 구성 입자들은 원자의 크기에 비하여 아주 적다. 즉 핵자의 크기는 10-15m정도이다. 그리고 이들 핵자의 주위는 전자가 둘러싸 고 있다. 전자들은 전기적인 힘에 의해서 원자핵에 붙들어 매어져 있다. 원자핵은 양전기를 띠고 있으며, 음전기를 띤 전자들은 전기 적인 힘에 의하여 둘러싸여 있으며 원자핵 둘레를 돈다. 전자에서 원자핵까지의 평균 거리는 약 10-10m이다. 이 거리가 원자의 크기를 결정한다. 원자는 작은 태양 계와 비슷하다. 가운데에 원자핵(태양)이 있고, 그 둘레를 전자들(행 성)이 돈다.18) 그리고 원자핵은 두 가지 형태의 입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양전기 를 띤 양성자와 전기적으로 중성인 중성자라고 불리는 입자들이 그 것이다. 양성자와 중성자는 둘 다 전자보다 1800배 정도 무겁 다.19) 그리고 양성자는 원자의 특징을 결정한다. 각각의 양성자는 +1가의 양전하를 띠고 있으며 원자핵 속에 들어 있는 양성자의 수가 그 원자의 전기적 특성을 결정한다. 원자핵 속에 있는 중성자의 수는 0부터 140 이상에 이르기까지 다 양하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접하는 원자들은 양성자와 중성자의 수가 비슷하다. 뿐만 아니라 어떤 화학 원소의 원자핵 속에는 항상 똑같은 수의 양성자가 있지만 같은 원소라도 중성자의 수는 다를 수 있다. 또한 양성자와 중성자는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기본 입자가 아니 라 좀더 작은 쿼크라고 하는 입자들로 이루어진 복합 입자이다. 즉 쿼크는 현재 물리학자들이 측정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입자로서 내 부 구조가 없고 더 작은 구성원으로 나누어질 수 없는 점입자로 소 립자라고도 하며 전자와 전하를 띠지 않는 중성미자 역시 소립자로 알려져 있다. 1) 고대 그리스의 원자론 고대 그리스의 원자론은 인도의 원자론과 마찬가지로 질료로써 변 하지 않는 진짜 존재는 흙·물·불·공기라는 4원소설을 제시하였 다. 엠페도클레스는 4원소설의 개념을 확립하였고, 그의 이론은 이 오니아 자연학이 주장했던 3원소에 흙을 더한 것이었다. 엠페도클 레스는 세계는 영원히 분리와 결합을 반복하는데, 이것이 곧 4원소 의 작용이라는 것이다. 이 이론에 대한 사고를 더욱 철저히 하여 기초적 토대를 분명히 한 사람이 데모크리토스였다. 그는 세계를 충만된 것과 공허한 것 으로 나누었다. 이 충만된 것을 아톰(Atom)이라 부르며, 아톰의 의 미는 더 이상 분해가 불가능한 것이라는 의미로 근대의 원자개념과 연결되어 있다. 아톰은 여러 가지 모습을 취하고 있는데 그것의 배열정도와 방향 에 의해 가지각색의 다양한 세계가 완성되고 또한 감각하고 있는 현상은 아톰의 조합에 지나지 않는다. 데모크리토스의 사상이 근대의 원자론에도 통하고 있다는 이유로 그는 고대의 합리적 유물론의 제 1인자로 생각되어 왔다. 데모크리 토스의 합리주의는 결코 자연을 단순한 물질로 보는 근대의 합리주 의 그 자체가 아니며, 오히려 자연과 세계를 인간과 같은 원리를 가진 것으로 생각한 고대의 합리주의라고 할 수 있다. 신화적 자연관에서 탈피하여 최초로 자연을 이해하려 노력한 철학 자는 이오니아 지방의 식민도시 출신의 무역상인 탈레스(B.C 624∼ 546)였다. 그는 만물의 근본적인 요소, 즉 아르케는 물이라고 생각 하였다.20) 그러나 그의 제자였던 아낙시만드로스(B.C 610∼528 추정)는 아르케를 무한한 것이라고 하는 불특정한 것으로 생각하였다. 여기서 무한한 것을 세계의 아르케라고 생각한 것은, 어느 특정한 것이 아닌 일반적인 원리인 것이다. 그리고 아낙시만드로스의 제자인 아낙시메네스(B.C 585∼528)는 이것을 더 확대시켜 공기가 짙어지면 바람이 되고, 바람이 짙어지 면 구름이 되며, 구름이 더 짙어지면 물이 되고, 나중에는 흙과 돌 이 된다고 하였다.21) 다시 말해 만물은 운동하는 물질인 공기로 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또한 그 공기는 신체로 들어와 기식을 이루는 영혼을 이루는 것이며, 이 생각을 바탕으로 세계와 우리는 하나라는 이론을 전개하였다. 이러한 아르케 추구의 열정은 피타고라스 학파와 엘레아 학파 등에 의해 추상적·형이상학적인 체계로 전개되었다. 피타고라스(B.C 571∼497) 학파는 신이 기하학자이기 때문에 세계 는 합리적이고 수학적이라고 여겼고,22) 자연을 연구하여 자연 속에 내재되어 있는 수의 조화를 살피고 그 합리적 조화를 밝혀내어 만물의 근원을 규명하고자 했다. 원자론을 주장한 데모크리토스(B.C 460∼350)는 물질은 궁극적이 고 나눌 수 없는 동질이며 크기와 형태만이 다른 원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빈 공간에서 같은 속도로 운동하며 수적으로 무한하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그는 원자는 스스로의 힘으로 운동하고 만물은 필연적으로 창조, 소멸되나 그것은 원자의 결합과 분리라고 보았으 며, 진실로 존재하는 것은 원자와 원자의 변화, 운동하는 장소로서 의 공허(빈 공간)라고 하고 이는 이성에 의해서만 파악될 수 있다 고 주장하였다. 이후 기원전 5세기 중엽 무렵 아테네는 지중해 문 화의 중심이 되었고, 그리스를 중심으로 에게해 연안에서 일어났던 자연철학은 아테네 문화 속에 흡수되었다. 한편 아테네의 현인 플라톤(B.C 427∼347)은 데모크리토스에 의해 강하게 주장된 4원소설을 발전시켜, 신이 우주의 근원인 4원소를 만들고 이를 기초로 해서 모든 물질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였으며, 또한 우주가 4원소에 의해 기하학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여겼 다.23) 그는 이전의 원자론이 우주의 생성과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에 목적성이 없다고 본 반면에 우주의 생성과 일어나는 모든 일에 선한 목적이 있다고 생각했다. 플라톤의 제자이며 고대 그리스 자연철학의 집대성자인 아리스토 텔레스(B.C 384∼322)는 물질의 근원을 설명하기 위해 4원소 외에 4개의 성질(온·냉·건·습)24)을 제시하였다. 즉 4개의 성질을 적극적 성질과 소극적 성질로 나누고 뜨거움과 차가움을 적극적인 성질로, 마름과 축축함을 소극적인 성질로 나누어 상호 변환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는 "모든 것은 원소이거나 원소로 구성되어 있으며, 원소란 다른 물체들이 그것으로 분해될 수 있고 잠재적으로나 실제적으로 그들 물체 속에 존재하고 있을 수 있지만 원소 그 자체는 여하한 더 간단한 물질이나 다른 종류로 분해될 수 없다."25)고 주장하였다. 또한 데모크리토스가 원자들이 모두 동일한 빠르기로 운동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형태와 크기가 다른 원자들이 빈 공간에서 같은 속도로 움직일 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제시하였다. 2) 중세의 원자론 에피쿠로스 학파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지적을 무게라는 개념을 원 자에 도입하여 형태와 크기뿐만 아니라 무게도 원자의 근본 성질이 라 설명하며 데모크리토스의 학설을 수정, 보완하였으며, 에피쿠로 스 학파의 영향을 받은 루크레티우스는 원자의 운동을 소용돌이치 는 원자의 궤도운동에서 원자가 이탈함으로써 이루어진다고 하여 원자의 숙명론적 운동에서 나름대로 벗어나고자 했다. 데모크리토 스, 에피쿠로스 그리고 루크레티우스를 거치면서 원자론은 거듭 발 전을 이루었으나 중세기에는 다른 학문과 마찬가지로 망각 속에 방 치되었다. 원자론이 다시 부활된 것은 17∼18세기의 가상디 이후 데카르트와 갈릴레이, 보일과 호이겐스 그리고 뉴턴 등에 의해서였고, 이 시기 의 원자론은 역학적, 양적인 개념만을 가지게 된다. 그 후 라이프니 치는 원자론을 관념적으로 해석하여 비물질적인 단자를 물질적인 원자 대신 대입시켰다. 이후 원자론은 돌턴의 원자량의 과학적 규 명과 원소 주기체계가 발견됨으로써 진일보한 원자물리학적인 단계 로 진입한다. 3) 근·현대의 원자론 근대적 원자론은 영국의 돌턴에 의해 1803년에 창안되어 공식적으 로 제기되었다.26) 돌턴의 원자모형은 딱딱한 공모형인데 이 원자설로 화학반응시 질량보존의 법칙과 일정 성분비의 법칙을 설명할 수 있으며, 돌턴은 자신의 원자설을 바탕으로 배수비례의 법칙을 발표하였다. 돌턴의 가설을 보면, 첫째 더 이상 쪼갤 수 없으며, 둘째는 같은 원소의 원자는 크기·모양·질량이 같으며, 셋째는 원자들은 새로 생기거나 소멸되지 않으며, 넷째는 화합물은 서로 다른 원자가 정수비로 결합하여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돌턴의 가설 중 수정되어야 할 것은 원자는 더 작은 입자로 나눌 수 있으며, 같은 원자도 질량이 다른 것이 있다는 점이다. 원자에는 여러 종류가 존재하고 같은 종류의 원자는 모두 일정한 특성이 있고, 다른 종류의 원자는 특히 무게가 다르다는 결론을 얻는다.27) 영국인 톰슨은 음극선 연구의 결과로 전자의 발견을 발표하였다. 톰슨의 원자모형은 음극선 실험을 통하여 만들어졌는데 건포도가 든 푸딩 혹은 호박떡 모양이었다. 1903년에 톰슨은 음극선 실험을 통하여 전자를 발견하고 양전하 속에 양전하와 같은 수의 전자가 파묻혀 있는 입자로 정의했다. 원자에 포함된 전자의 질량과 전하 량은 어떤 기체든지 상관 없이 일정하고, 전자의 질량은 수소원자 질량의 1/1000보다 작다는 것이다. 그의 전자모형은 수소원자는 양 전하를 띤 양성자들 사이에 음전하를 띤 전자가 박혀 있고28) 그 모양이 마치 호박떡과 같았기에 호박떡 모형으로도 불린다. 그러나 이 모형으로는 원자핵의 존재를 확인한 α입자 산란 실험 을 설명할 수 없었다. 톰슨에 의해 밝혀진 전자는 크기가 너무 작 아서 일반 현미경으로 보기가 힘들뿐 아니라 전자현미경으로도 보 기가 힘들었는데 전자를 최초로 시각화한 사람은 영국의 윌슨이었 다. 그는 안개상자를 만들어 전자의 궤적을 작은 상자에 응축된 수 증기 속에서 사진으로 찍어 포착하였다. 1900년대 초기까지는 원자 내부의 알려진 입자라고는 전자밖에 없 었다. 물리학자들은 물질의 성질을 설명하기 위해서 원자 속에서 전자의 가능한 배열 수를 생각해야 하는데 원자는 전기적으로 중성 이므로 전자로 인한 음전기를 보상할 만한 양전기가 있어야 한다고 가정하였다. 이런 문제를 해결한 사람이 러더퍼드였다. 러더퍼드는 α입자 산란 실험을 통해 핵을 발견하여 행성모양의 원자모형을 만들었는데, 그는 눈에 보이지 않는 원자의 내부를 조 사하는데 알파입자를 사용하여 산란 실험을 실시하고 이 실험을 통 해 톰슨의 원자모형을 부정하는 결과를 얻게 되었다. 즉 원자의 양 전기는 톰슨이 주장했던 것처럼 원자 내에 골고루 퍼져 있는 것이 아니라 중심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다. 러더퍼드 모형의 특징으로는 양성자와 중성자가 모두 원자핵으로 좁은 공간에 밀집되어 있으며 원자의 공간 대부분을 전자가 빠른 속도로 돌아다니며 차지하고 있다고 보았는데, 이 모형의 문제점은 수소원자의 스펙트럼을 설명할 수 없는 것이었다. 1911년 러더퍼드는 양전하가 모인 것을 원자핵이라고 명명하고 원 자핵의 발견을 발표하였다. 그리고 핵의 크기도 추정하였는데 핵은 원자 크기의 1/10000 정도였다. 1919년 F. 러더퍼드는 가벼운 기체의 원자에 알파입자를 충돌시키 는 실험을 하던 중 이 원자들이 충격을 받으면 수소의 원자핵으로 보이는 입자를 방출하는 것을 발견했다. 다음 해에 그는 수소원자 의 원자핵이 기본 입자라는 것을 보이기 위해서 이 원자핵에다 첫 째를 의미하는 그리스어인 프로톤(proton)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같 은 해에 그는 이외에도 전기적으로 중성인 입자가 존재할 수 있다 는 생각을 발표했다. 이 입자인 중성자는 1932년 제임스 채드윅에 의해서 발견되었다. 수소 이외의 모든 원자의 원자핵은 양성자와 중성자를 포함하고 있다. 다만 수소 원자는 1개의 양성자로 된 원 자핵과 1개의 전자로 이루어져 있다.29) 중성자는 전자에서도 밝혔듯이 수소 원자를 제외하고는 모든 원자 핵을 이루는 구성 입자이다. 이것은 전하를 갖고 있지 않으며, 질량 은 전자의 약 1840배이다. 핵에 속해 있지 않는 자유 중성자는 `베 타붕괴'라고 하는 방사성 붕괴를 한다. 붕괴를 하면 양성자 1개, 전 자 1개, 반중성미자30)1개로 분 리된다. 따라서 자유 중성자는 자연 상태에서는 존재하지 않으며 인공적으로 생성시켜야만 한다. 이것은 전기적으로 중성자이기 때 문에 원자 내의 전기장에 영향을 받지 않고 지나며 원자핵과 아주 드물게 충돌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만 물질과 작용하여 복사한다. 그런데 이러한 원자핵의 설에도 불구하고 다시 물질 구성의 기본 적인 구성 입자로 쿼크를 들고 있다. 즉 양성자와 중성자가 원자핵 을 이루는 것과 같이 양성자와 중성자 그 자체도 쿼크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현재의 이론에 따르면 쿼크는 질량을 가 지고 있으며, 각 운동량의 양자역학적 기본단위의 1/2스핀31)을 갖는다. 쿼크는 궁극적인 기본 입자로 내부 구조가 없는 즉 더 작은 그 무엇으로 분리될 수 없는 입자이다. 쿼크는 결코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항상 다른 쿼크들과 결합하여 생긴다.32) 그러나 러더퍼드의 원자모형에서 전자는 핵 주위를 등속 원운동으 로 회전하는데33) 등속 원운동은 가속운동이므로 끊임없이 전자기파를 복사하고 핵위로 떨어져 원자는 붕괴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34) 그러나 원자는 순간적으로 붕괴되지 않고 그대로 있으므로 러더퍼드의 원자모형에 문제가 제기되어 새로운 모형으로 다듬어진 궤도모형이 보어에 의해 만들어졌다. 덴마크의 보어는 양전기를 띤 핵이 있으면 전자는 핵이 끌어당겨 서 마치 행성들이 태양 주위를 돌 듯이 궤도를 따라 움직이고 이런 운동을 하는 전자는 곧 전자기 복사선을 방출하면서 에너지를 잃고 원자핵으로 떨어져 붕괴되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 딜레마 에 고민하고 있었다. 보어는 독일의 프랭크에 의해 제시된 불연속 적 흑체복사 에너지 개념에 착안하여 특정한 상태에서 물질이 빛을 방사하지 않는 현상이나 전자가 순간적으로 핵위로 떨어지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려 했다.35) 보어가 1913년에 발표한 모형은 궤도모형이며 수소원자의 스펙트 럼 분석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는 전자가 원자핵 주위의 일정한 궤 도만을 원운동하는 모형으로 정의하였는데, 수소원자의 스펙트럼은 설명할 수 있었으나 전자수가 많은 스펙트럼은 제대로 설명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현대의 원자모형은 양자역학에 토대를 두고 만들어졌는데, 원자 내의 전자의 위치를 기술하고자 할 때, 독일의 물리학자 하이젠베 르크는 입자의 속도와 위치를 정확히 측정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그러한 측정에는 반드시 불확실성이 내재한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보여주었다. 특정 순간에 원자 내에서 전자의 위치를 알거나 예측하는 것이 불 가능하고 단순히 확률로써만 표현되며 따라서 전자 확률 개념에 자 주 쓰이는 개념이 전자구름인데 이것은 마치 핵 주위에 있는 것처 럼 행동하며 이를 점 밀도 그림으로 표시하면 구름모양의 흐릿한 모습으로 표현된다. 확률이 높은 곳에서 전하가 높고 전자밀도가 크다. 1964년에 미국의 머리 겔만은 모든 중간자가 1개의 쿼크와 1개의 반쿼크로 이루어져 있고, 모든 중입자는 3개의 쿼크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간단한 구상을 모형으로 제시했다. 또한 각각 구별되는 향 을 가진 3가지 종류의 쿼크들이 있다고 가정했다. 이 3가지 쿼크들 은 현재 u(up), d(down), s(strange)로 흔히 표시되고 있다. 각각은 분수의 전자 전하를 가진다. 즉 전자의 전하보다 작다. u와 d쿼크는 양성자와 중성자를 이루는 것으로 생각되며 따라서 보통 물질에서 발견되는 것들이다. s쿼크는 오메가 입자와 보통 물질에는 없는 극 히 짧은 수명을 갖는 원자 구성 입자들이다. 쿼크들이 서로 가까이 있을 때 글루온에 의하여 전달되는 결합력 은 약하다. 그리고 이들 쿼크는 양성자의 지름인 10-15m의 거리에 서 자유롭게 움직인다. 그런데 양성자에서 쿼크들을 떼어 내려고 하면 그 결합력은 강해진다. 따라서 한 쿼크가 가속 입자에 의해서 충격을 받은 후 옆의 쿼크들로부터 멀어지려고 하면 글루온들은 쿼 크의 운동으로부터 얻은 에너지를 이용해 더 많은 글루온을 만들어 낸다. 이 현상은 상호 작용하는 물체들 사이의 거리의 제곱에 따라 서 더 약해지는 전자기력과는 대조된다. 2. 分子 분자는 물질이 그 성질을 보유할 수 있는 최소의 단위이다. 즉 고 유한 특성을 가지고 하나의 단위로 작용할 수 있는 원자들의 결합 체이며, 일정한 질량과 구조 그리고 원자 조성을 가진다. 이러한 분 자는 매우 간단한 것도 있으며, 반대로 수천 개의 원자로 이루어진 매우 복잡한 것도 있다. 예를 들면 산소와 수소 같은 것은 원자가 두 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헬륨이나 네온 같은 기체는 한 개의 원 자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천연고무의 분자는 약 7만 5천 개의 탄소 원자와 약 12만 개의 수소 원자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분자의 길이는 각각의 상태에 따라 다르다. 즉 물 분자처럼 간단한 분자는 길이가 1억분의 3, 4cm밖에 안되지만, 고 무의 분자는 길이가 그 수천 배나 된다고 한다. 분자는 수나 종류의 변화 없이 물리적 변화를 할 수도 있으나 화 학반응을 통해 변형될 수도 있다. 분자의 총괄적인 화학작용은 분 자를 이루는 원자들과 그들 사이의 화학결합의 특성에 의해 결정된 다. 전자가 둘 이상의 원자핵의 인력을 동시에 받아 생기는 결합은 원자핵 간거리를 가깝게 한다. 결합이 생기거나 끊어지는 모든 화 학반응은 원자의 전자 구조상 변화로 설명될 수 있다. Ⅳ. 佛敎와 科學의 物質觀 比較 위에서 불교와 과학의 물질관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그것은 단지 이론으로만 발전된 것이 아니고, 과학의 경우에는 실험에 의하여 확인된 것이다. 과학적 방법에 의해서 설정된 것이 아니지만 극미 는 원자와 크기를 비교할 때 거의 같다. 따라서 극미 자체를 원자 론으로 봐도 무방하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오늘날의 과학에서는 새 로운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원자를 구성하는 새로운 물질 즉 원자 핵을 발견했으며, 더 나아가 전자를 비롯한 양성자와 중성자를 발 견했다. 양성자는 다시 쿼크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즉 극미는 극미로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극미를 구성하고 있는 새로운 입자가 있다는 것이다. 극미는 너무나 미세하기 때문에 더 이상 분쇄하거나 파괴할 수 없 으며, 버리거나 만질 수도 없으며, 더 분쇄한다고 한다면 공이 되어 버린다고 하는 불교의 설이 이제 과학의 실험에 의하여 정면으로 도전받고 있는 것이다. 다만 서구의 과학도 18세기 이전에는 원자 설로서 과학의 발달에 힘입어 새로운 물질의 형성에 대한 연구가 성과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 물리학에서 물질의 가장 미세한 소립자인 광량자의 본질이 불교에서 물질의 근본으로 삼는 금진에 비유된다고 한 다.36) 금진(金塵)의 구조는 우주의 본질인 물심일여(物心一如)의 심체(心 體)에는 본래로 지(地)·수(水)·화(火)·풍(風) 사대(四大)의 사성 (四性)과 사상(四相)이 갖추어 있는데 그 사성과 사상이 화융(和融) 하여 일극미(一極微)를 이루어 서로 분리할 수 없으므로 팔사구생 (八事俱生)하여 수일불멸(隨一不滅)이라 칭한다. 이 극미(極微)를 사 방상하(四方上下)의 육방과 중심의 칠미(七微)가 합성되어 처음으로 천안소견(天眼所見)의 아뇩색(阿 色)이 되는데 바로 금진이다. 이 금진은 천안(天眼)과 윤왕안(輪王眼)과 불과(佛果)를 득한 보살 안(菩薩眼)에만 견득할 수 있다. 금진 곧 일아뇩색은 금중에서 왕래 하여도 무장무애(無障無碍)하며 백사십의 사체공덕(事體功德)을 갖 추고 있다. 또한 원상하여 다시 생멸이 없고 공겁시(空劫時)에는 이 산(離散)하여 공중에 부유하나 체법(體法)은 항유(恒有)하며 그 작 용에 있어서 생멸 무상하다.37) 《大日經疏一·俱舍論光記·勝論》 따라서 물질의 구성 자체를 견성오도한 사람이 볼 수 있는가 아니 면 범부가 볼 수 있는가에 따라 구별하고 있다. 즉 성인의 눈에는 보이나 범부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 바로 금진이며, 금진 이하 의 과정은 색계와 무색계진으로서 범부들은 알지 못한다고 한다. 위에서 불교의 물질의 단위와 과학에서 분자와 원자의 단위를 설 정했다. 이로써 비교를 한다면 원통불법의 요체에서 밝히고 있는 바와는 상이한 점이 있다. 우선 금진을 원자핵에 비유하고 있다. 그 렇다면 미진은 원자핵 주위를 감싸고 있는 전자나 양성자와 중성자 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극미는 현대적인 용어로 쿼크에 비유하면 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비유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즉 원자의 크기는 10-10m로, 1척을 30cm로 계산하여 극미의 크기 인 1.13×-11m나 18인치를 일주로 하여 계산했을 때 9.63×10-12m 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핵자의 크기는 10-15로 차이가 난다. 따 라서 여기에 관한 연구가 계속 진행되어 확실한 1척의 기준이나 인 치에 대한 기준이 제시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Ⅴ. 佛敎의 時間과 宇宙觀 우리가 흔히 쓰는 말 중에는 많은 것은 항하사수와 같은 말이 있 으며, 시간적으로 짧은 말은 찰나가 있다. 그리고 크다는 것은 삼천 대천세계라는 말이 있다. 이는 경전에 자주 사용되는 말로 우리도 그러한 표현을 종종한다. 그러나 천체가 구성되는 과정에서 시작하 여 구성된 천체의 크기나 모양새 혹은 생성에서 소멸되는 것에 대 한 우리의 지식은 한계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이 장에서는 천체가 건설되는 과정과 생성에서 소멸에 이르는 과정을 경전에 근거하여 살펴보고 우주의 크기를 어느 정도로 하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 다. 1. 數와 時間觀 구사론(俱舍論)에서 제시하고 있는 수에 관한 것을 들어보면, 如彼經言 有一無餘數始爲一 一十爲十 十十爲百 十百爲千 十千爲萬 十萬爲洛叉 十洛叉爲度洛叉 十度洛叉爲俱 十俱 爲末陀 十末陀爲 阿庾多 十阿庾多爲大阿庾多 十大阿庾多爲那庾多 十那庾多爲大那庾 多 十大那庾多爲鉢羅庾多 十鉢羅庾多爲大鉢羅庾多 十大鉢羅庾多爲 矜?羅 十矜?羅爲大矜?羅 十大矜?羅爲頻跋羅 十頻跋羅爲大頻跋 羅 十大頻跋羅爲阿芻婆 十阿芻婆爲大阿芻婆 十大阿芻婆爲毘婆訶 十 毘婆訶爲大毘婆訶 十大毘婆訶爲 伽 十 伽爲大 伽 十大 伽爲婆喝那 十婆喝那爲大婆喝那 十大婆喝那位地致婆 十地致婆爲 大地致婆 十大地致婆爲뫈都 十뫈都爲大뫈都 十大뫈都爲?臘婆 十? 臘婆爲?臘婆 十大?臘婆爲印達羅 十印達羅爲大印達羅 十大印達羅 爲三磨鉢眈 十三磨鉢眈爲大三磨鉢眈 十大三磨鉢眈位揭底 十揭底爲 大揭底 十大揭底爲拈筏羅 十拈筏羅 爲大拈筏羅 十大拈筏羅 爲 達羅 十 達羅爲大 達羅 十大 達羅爲跋藍 十跋藍爲大跋藍 十 大跋藍爲珊若 十珊若爲大珊若 十大珊若爲臻步多 十臻步多爲大臻步 多 十大臻步多爲 十跋邏 爲大跋邏 十大跋邏 爲阿僧企耶 於 此數中忘失餘八 若數大劫至此數中阿僧企耶名劫無數 此劫無數復積至 三 經中說爲三劫無數 非諸算計不能數知 故得說爲三劫無數.38) 라고 하였다. 즉 하나의 남김 없는 수(數) 곧 무여수(無餘數)가 일 이 되며 일을 열한 것이 십이 되고 십을 열한 것이 백이 되며 운운 하여 십대발라참(十大跋邏 )이 아승기야(阿僧企耶)가 된다고 하였 다. 그리고 이 수 가운데 나머지 여덟은 잊었다고 하였다. 이는 구 사론의 저자인 세친이 잊은 것인지 아니면 전해 오던 설이 끊긴 것 인지 여기에서는 명확하지 않다. 여기에 따르면 현재 우리는 수의 단위에서 경 이상은 셀 수가 없다. 아승기야는 아승지(阿僧 )라고 도 하는데, 모든 산수의 계산으로는 능히 세어 알 수 없으므로 삼 무수겁(三無數劫)이라고 한다는 것은 현재의 우리의 식견으로도 짐 작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이것은 그냥 어마어마하게 큰 수 혹은 많은 수를 가리킨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시간의 단위로 가장 짧은 것을 찰나(刹那)라고 한다. 그리고 보다 긴 것은 달찰나( 刹那)와 납박(臘縛)이라고 하며, 이것이 모 여 주야(晝夜)를 이룬다고 한다. 《구사론》에서 이러한 시간의 단 위를 살펴보면, 論曰 刹那百二十爲?刹那 此六十?刹那爲一臘縛 三十臘縛爲一牟呼 栗多 三十牟呼栗多爲一晝夜 此晝夜有時增有時減有時等 三十晝夜爲 一月 總十二月爲一年 於一年中分爲三際.39) 라고 하고 있다. 즉 백이십찰나는 일달찰나(一?刹那)가 되며 육십 달찰나는 일랍박(一臘縛)이 되고 삼십납박이 일모호율다(一牟呼栗 多)가 된다. 그리고 삼십모호율다가 일주야(一晝夜)가 되기 때문에 현재의 하루 24시간으로 계산하면 찰나에 대한 시간의 단위도 계산 할 수가 있다. 여기에서 일주야는 24시간(86400초)이기 때문에 삼십 모호율다는 86400초가 되며, 삼십납박이 일모호율다가 되기 때문에 2880초가 된다. 그리고 이것은 다시 일납박 즉 육십달찰나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96초가 되며, 일달찰나는 0.4초가 된다. 그리고 일찰 나는 0.013초가 된다. 이와 같이 짧은 시간의 단위는 눈 깜빡하는 것과 같다고 하나, 오히려 빠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시간의 단위로 긴 것은 겁(劫)이 있다. 앞에서도 천체의 설 명에 겁이 사용되었지만 겁이란 것은 아주 긴 시간의 단위로 광겁 (曠劫) 혹은 영겁(永劫)이라고도 한다. 《구사론》에 의하면 "이 주 의 사람의 수명이 무량한 때를 지나서 주겁의 처음에 이르러서 수 명이 점점 줄어들어 열 살에 이르는 동안을 이름하여 처음의 일주 중겁이라 한다. 이 뒤의 18겁은 다 증감이 있다. 즉 10세에서 늘어 나 8만세에 이르러, 다시 8만세로부터 줄어서 10세에 이르는데 이 를 이름하여 제이중겁40)이라고 하며 이 뒤의 17중겁도 이와 같다. 일체의 겁증은 8만을 지남이 없 고 일체의 겁감은 오직 10세가 그 끝이다." 라고 하였다. 그리고 사 람의 수명이 10세에서 백 년마다 한 살씩 늘어 8만 4천 세가 되는 기간을 일증겁이라 하며 한 번 줄었다가 늘어나는 기간을 일소겁이 라 한다. 그리고 겁의 성질은 오온이라고 한다[劫性是何 謂唯五 蘊].41) 김용정 박사는 《과학과 불교》에서 1소겁이란 2천 6백만 년에서 2천 년을 감한 수 즉 1천 5백 9십 9만 8천 년이라고 한다. 그리고 1중겁은 그 스무 배인 약 3억 2천만 년이라고 하며, 1대겁은 중겁 을 네 개 합친 것으로서 이 우주의 시초로 종말의 길이를 삼고 있 는 것이라고 한다.42) 2. 世界와 宇宙觀 경전에 많이 등장하는 세계에 대한 개념을 찾아보자. 먼저 관무량 수경에 나오는 무량수불의 크기에 대해서 살펴보면, 불신의 키는 육십만억 나유타 항하사 유순이라고 한다. 그리고 관세음보살의 키 는 팔십만억 나유타 유순이며, 대세지보살의 크기는 관세음보살과 같다고 한다. 이러한 숫자를 어떻게 파악할 것이며, 수량으로 환산 할 수는 있는지 의심스럽다. 다행히 시도를 해본 사람이 있어 그 크기를 현대적인 수치로 옮겨 적어 본다. 나유타란 천억 또는 만억을 뜻한다. 그런데 나유타 앞에 이미 만 억이란 숫자가 나오고, 이것이 무한히 큰부처의 키를 나타내는 데 쓰이고 있으므로 여기서는 만억의 뜻으로 사용할 것이며, 유순은 30리 혹은 40리에 해당하는 인도의 거리 단위이다. 그런데 여기서 는 많다는 뜻이므로 16km로 생각하고 계산하면, 80만억 나유타 유순은 80×만억×만억×16 =80×10,000×100,000,000×10,000×100,000,000×16km =1,280,000,000,000,000,000,000,000,000km =1.28×1027m가 된다.(우주 반지름의 9.1×10³m, 은하계 반지름의 2.7×109) 그런데 우주의 반지름은 150억 광년이다. 따라서 이것을 계산해 보면, 150억년×30만km =15,000,000,000(년)×365(일)×24(시간)×60(분)×60(초)×300,000k m =140,000,000,000,000,000,000,000km =1.4×1023m이다. 그리고 은하계의 반지름은 5만 광년이므로, =50,000(년)×365(일)×24(시간)×60(분)×60(초)×300,000km =470,000,000,000,000,000 =4.7×10¹7이다.43) 우주는 성(成)·주(住)·괴(壞)·공(空)의 과정을 통하여 운전하게 되는데, 이와 같은 천체가 이 우주에는 부지기수라고 하며 삼천대 천세계라는 말이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44) 《구사론(俱舍論)》 권11에 의하면 천 개의 사대주와 내지 범세 등을 합쳐서 일소천세계라고 하며, 일소천세계를 천배하여 일중천 세계라 한다. 그리고 천 개의 중천세계를 모두 합쳐서 일대천세계 라고 한다. 이들 세계는 함께 성립되고 함께 괴멸하게 된다.45) 그런데 앞서 유순이나 구로사와 같은 단위를 살펴보았지만, 소천 세계나 중천세계 그리고 대천세계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나 아가 삼천대천세계는 어느 정도의 크기를 말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천체가 건설되는 과정을 보면 중생들의 업력이 작용하게 된다고 한다. 즉 구사론에 보면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설해 놓았다. 安立器世間 風輪最居下 其量廣無數 厚十六洛叉 次上水輪深 十一億 二萬 下八洛叉水 餘應結成金 此水金輪廣 徑十二洛叉 三千四百半 周圍此 三倍.46) 기세간이 마련되었는데 풍륜이 가장 밑에 있으면서 그의 분량과 넓이는 무수하며 두께는 십육억 유선나이네 다음 그 위에는 수륜이 있는데 깊이가 십일억 이만 유선나로서 밑의 팔억 유선나는 물이고 나머지는 엉키어 금륜 이루었네 이 수륜과 금륜의 넓이와 지름은 십이억 삼천 사백반 유선나이며 주위는 그 수의 삼배가 되네.47) 그리고 논하기를 이 삼천대천세계는 이와 같이 건립되어 그 형체 와 분량이 같지않다고 한다. 또한 모든 유정들의 증상하는 업력으 로 말미암아 먼저 최하위에서 허공에 의지하여 풍륜이 생기하게 되 는데, 금강으로도 분쇄할 수 없는 견고한 풍륜이 허공에 의지하여 생기며 그 풍륜의 넓이는 무수한 것이다. 이러한 문헌은 《대비바 사론》과 《구사론》에서 보이고 있는 바, 그것을 비교해 보면, 謂諸有情業增上力 先於最下依止虛空有風輪生廣無數 厚十六億踰繕 那 如是風輪其體堅密 假說有一大諾健那 以金剛輪奮威懸繫 金剛有碎 風輪無損.48) 如是世界壞經久時 於下空中有微風起 二十空劫此時已度 二十成劫從 此爲初 所起微風漸廣漸厚 時經久遠盤結成輪 厚十六億踰繕那量 廣則 無數 其體堅密 假說有一大諾健那 以金剛輪奮威懸繫 金剛有碎風輪無 損.49) 라고 하고 있다. 이와 같이 유정들의 증상하는 업력으로 말미암아 큰 구름과 비를 일으켜서 먼저 건설된 풍륜 위에 쏟아 붓게 된다. 그리고 물방울은 마치 차축과 같이 생겼으며 그것이 적집되어 윤을 이루었기 때문에 이를 수륜이라고 한다. 그러나 아직 수륜이 응결 되지 않았을 때에는 깊이가 십일억 이만 유선나의 양이 된다고 하 였다.50) 그리고 천체가 생성 유지되고 소멸되어 없어지는 과정에 대해서 경전에는 자세하게 설해 놓았다. 이는 구사론에서 자세하게 말해지 고 있는데, 하나의 천체가 생성되는 기간을 성겁(成劫)이라 한다. 그러나 천체 자체도 하나의 물체이기 때문에 자체의 변화를 일으켜 서 파괴하게 되는데 그 파괴되는 기간을 괴겁(壞劫)이라 하며, 파괴 된 천체는 모습만 없어질 뿐이며 실은 무형의 성질로 남아 있게 되 는데 그것이 공간에 남아 있는 기간을 공겁(空劫)이라 한다. 應知有四劫 謂壞成中大 壞從獄不生 至外器都盡 成劫從風起 至地獄 初生 中劫從無量 減至壽唯十 此增減十八 後增至八萬 如是成已住 名中二 十劫 成壞壞已空 時皆等住劫 八十中大劫 大劫三無數. 51) 라고 하였다. 즉 성겁은 풍륜부터 생기기 시작하여 지옥까지 모두 생기는 것이며, 괴겁은 지옥까지 생기지 아니하고 바깥 세계가 모 두 없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구사론의 설명은 모든 현상을 성(成)·주(住)·괴(壞)·공(空)의 관계, 즉 윤회의 흐름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상에서 우주의 생성(生成)에서 공(空)에 이르기까지 의 과정을 알아보았다. 다음에는 우주의 크기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는 무한히 크다. 따라서 그것을 숫자로 표 현하고자 할 때는 몇십억이라는 말이 흔히 사용된다. 그러면 불교 에서는 어떻게 표현하고 있을까? 그런데 이러한 관계 외에도 삼천대천세계가 있다. 즉 《구사론》 에는, 논하건대 천의 사대주(四大洲)와 내지 천의 범천(梵天)을 통틀어 일소천(一小千)이라 하고, 천소천(千小千)을 일중천(一中千)세계라 하며 천중천계(千中千界)를 통틀어 일대천세계(一大千世界)라 한다. 이와 같이 대천세계(大千世界)는 동일하게 이루어지고 동일하게 무 너진다(論曰 千四大洲乃至梵世 如是總說爲一小千 千倍小千名一中千 界 千中千界總名一大千 如是大千同成同壞). 52) 라고 삼천대천세계의 크기를 설명하였다. 사대주란 것은 첫째는 남섬부주(南贍部洲)요, 둘째는 동승신주(東勝身洲)이며, 셋째는 서우 화주(西牛貨洲)요, 넷째는 북구로주(北俱盧洲)이다. 이들의 모양과 크기를 말하면 남섬부주는 북쪽은 넓고 남쪽은 좁으며 삼면은 넓이 가 같은데 그 모양은 수레와 같아서 남쪽만은 넓이가 삼유선나 반 이 되고 삼면에는 각각 이천 유선나가 된다. 그리고 오직 이 주(洲) 가운데에 금강의 자리가 있어 위로는 땅끝까지 닿고 아래로는 금륜 에까지 이른다53)고 한다. 그리 고 동승신주는 동쪽은 좁고 서쪽은 넓으며 삼면의 양은 같고 모양 은 반달과 같다. 동쪽은 삼백오십 유선나이고 나머지 삼면은 각각 이천 유선나이다. 그리고 서우화주는 모양이 둥근 달과 같고 지름 은 이천오백 유선나이며, 둘레는 칠천반 유선나이다. 북구로주는 모 양이 모난 자리(방좌)와 같고, 사면의 양은 같아서 사면이 모두 이 천 유선나54)라고 한다. 그러나 이들의 크기로 삼천대천세계의 크기를 짐작하기란 매우 어렵다. 즉 이들 사주에는 또한 각기 이중주가 있으며 섬부주의 밑으로 이만 유선나를 지나면 아비지옥이 있다고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그 내 용들을 다 열거하기에는 매우 어렵다. 따라서 여기서는 사대주에 대한 간략한 설명으로 마무리 짓고자 한다. 구사론에는 삼천대천세계를 설명하고 있는데, 삼천대천세계는 유 정세간과 기세간이 있으며, 금륜(金輪)의 위에 구산(九山)이 있는데 묘고산(妙高山)이 그 가운데 있으며 나머지 여덟의 산은 묘고산을 둘러 있다. 그리고 이 산들의 가운데는 또한 여덟 바다가 있는데 전의 7바다에는 팔공덕수(八功德水)가 있으며 여덟 번째 바다 가운 데는 사면으로 묘고산을 상대로 하여 사대주가 있다55)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들의 크기를 말하고 있는데, 먼저 구산을 보면 중앙에는 묘고산(소미로)이 있으며 다음은 유건달라산이며 이사타라산과 갈지락가산 그리고 소달리사나산과 알습박갈라산과 비나담가산과 니민달라산이다. 이들의 크기는 물에 들어간 것이 똑같이 팔만 유선나이고 물 밖에 나온 것은 소미로산이 팔만 유선나이고 그 밖의 여덟 산은 반반으로 점차 낮아진다. 즉 처음의 유건달라산은 사만 유선나이고 최후의 철위산은 삼백십이반 유선나가 나왔다고 한다. 즉 물 위에 나온 산의 크기는 유건달라산이 사만 유선나이고 이사타라산이 이만 유선나이며, 갈 지락가산은 만 유선나이다. 그리고 소달리사나산은 오천 유선나이 며 알습박갈라산은 이천오백 유선나이고 비나담가산은 천이백오십 유선나이다. 니민달라산은 육백이십오 유선나이며 철위산은 삼백십 이반 유선나가 나왔다. 그리고 위의 칠산 밖으로 사대주가 있으며 철위산은 사대주 밖으로 있다고 하였다. 따라서 삼천대천세계의 크 기를 상상하거나 표현한다는 것은 현재의 입장에서는 거의 불가능 하다. Ⅵ. 結論 위에서 불교의 물질관과 과학의 물질관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뿐 만 아니라 불교의 우주관과 시간관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알아보았 다. 앞으로 계속 연구해 볼 일이지만, 지금까지의 연구에 있어서 자 료가 축적되지 못했으며, 경전적 근거를 명확하게 모두 제시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를 함에 있어 무엇보다 깊이 생각할 것은 오늘 날 서구에서 각광받고 있다는 불교가 과학에, 특히 물리학에 어떻 게 접근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물론 과학의 발전과 불교학의 발전 에 있어서 상반되는 문제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 은 불교학에만 치우쳐서 완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계속적 으로 물리학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불교와 과학에서 물질을 보는 관점에서 유사한 점이 있 다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물질은 끊임없이 반복하여 성(成)· 주(住)·괴(壞)·공(空)을 되풀이하는데, 고대 그리스의 엠페도클레 스는 4원소설을 제기하였다. 이는 불교의 4대설과 틀리지 않으며, F. 카프라는 《새로운 과학과 문명의 전환》에서 현대 물리학자는 물질이 수동적이고 비활성적인 것이 결코 아니라, 지속적인 무도와 진동 운동을 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며, 이 무도와 진동 운동의 율 동적 모형은 분자, 원자 및 핵의 형태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는 것 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초미시적 차원의 세계 안으로 들어가면 우 리는 원자핵의 연구에서 양자와 중성자의 속도가 광속도와 비슷한 고속도라는 결정적인 경지에 도달한다고 한다.56) 나는 물질의 구성을 사대로 보는 불교의 견해가 타당하다고 생각 한다. 즉 에너지(堅·濕·煖·動)와 물질(色:地·水·火·風)이라는 구성 요소는 어떠한 것에도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 리학에서도 에너지는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에너지는 모든 물체의 운동에 기본이 되며, 따라서 에너지가 없다 면 물체는 상호 조합되거나 분산되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견( 堅)·난(煖)·습(濕)·동(動)이라는 사대의 성질은 다만 표현의 차 이에 지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우주의 반지름을 150억 광년으로 보고 있는 천체 물리학과 삼천대천세계를 설한 불교의 우주관에는 아직도 연구할 바가 많다. 여기에 대해서는 다시 연구할 필요가 있으며, 앞으로 많은 연구가 진행되리라 생각한다. 불교의 물질관이나 시간관 그리고 우주관에 대한 것은 비사량(非 思量)의 세계이다. 따라서 그것을 수의 단위로 환산한다는 자체가 불설(佛說)에 어긋나는 행위일지도 모른다. 즉 비사량의 세계를 알 음알이로 표현한다는 것이 얼마나 부처님의 말씀에 가까이 다가가 는가 하는 문제는 앞으로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미시세계 (微視世界)의 찰나나 극미의 단위, 거시세계(巨視世界)의 유순(由旬) 이나 겁(劫) 그리고 삼천대천세계는 사량분별(思量分別)로는 도저히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다. 다만 현대 과학에서는 그것을 수나 단위로 설명하기에 수의 단위로 설명을 해 보았을 뿐이다. 좁은 소견으로 《구사론》과 《비바사론》을 주요 교재로 하여 불 교의 물질관에 대해서 나아가 시간과 우주관에 대해서 살펴보았지 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다만 여기에서 하나의 성과가 있다면 고대 그리스의 원자론이나 불교의 물질관이 서로 유사한 점이 많다 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유사점으로 인하여 오늘날 서구의 과학 계―특히 물리학계―가 불교에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다. 따라서 서구 물리학계의 이러한 관심을 단지 물리학계의 관심 으로 내버려 둘 것이 아니라 불교계도 관심을 가지고 깊이 있는 연 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참고문헌◆ 김용정, 《과학과 불교》, 서울:석림출판사, 1996. 오형근, 《불교의 물질과 시간론》, 서울:유가사상사, 1994. 오형근, `<부파불교의 물질관>, 《불교학보》 26輯, 서울:동국대, 1989. <부파불교의 물질관>, 《불교학보》 27輯, 서울:동국대, 1990. <유식학에 나타난 물질관>, 《불교학보》 28輯, 서울:동국대, 1991. 오형근 외, 《불교와 자연과학》, 서울:집문당, 1992. 윤주억, 《과학자가 본 불교의 세계》, 서울:밀알, 1996. 정윤표, 《티끌 속의 무한 우주》, 서울:사계절, 1994. 청화 선사 법어집, 《원통불법의 요체》, 곡성:성륜각, 1998. 삼지충식 저, 김재천 옮김, 《존재론·시간론》, 서울:불교시대사, 1995 2판. F, 카프라 저, 이성범·김용정 옮김,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서울:범양사, 1997 6판. F, 카프라 저, 이성범·구윤서 옮김, 《새로운 과학과 문명의 전 환》, 서울:범양사, 1997 20쇄. 폴데이비스 저, 류시화 옮김, 《현대 물리학이 발견한 창조주》, 서울:정신세계사, 1996. 하랄드 프리쯔쉬 저, 이희건·김승연 옮김, 《철학을 위한 물리 학》, 서울:가서원, 1995 3판. 곽영직, 《물리학이 즐겁다》, 서울:민음사. 그레이 외 3인, 《화학원론》, 서울:형설출판사. 브레디 저, 국성근 역, 《일반화학》, 서울:자유아카데미. 김영식 편저, 《과학사개론》, 서울:다산출판사, 1997 2판 14쇄 스티븐에프메이슨 저, 박성래 옮김, 《과학의 역사》 Ⅰ·Ⅱ, 서울: 까치, 1997. 다케우치 히토시 저, 손영수 옮김, 《이야기 물리학사》, 서울:전파 과학사, 1995. 전관응 감수, 《불교학대사전》, 서울:홍법원, 1994 7판. 《신수대장경》 26∼29. 《구사론》 Ⅰ(《한글대장경》 66). 각주모음 1)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선학과 4학년 2) 世友造 《阿臻達磨品類足論》 卷第一, 《大正藏》 26, p.692 中. 3) 상동 下. 4) 五百大阿羅漢造 《阿臻達磨大臻婆沙論》 卷第 131, p.683 上·中. 번역문은 오형근 교수, <部派佛敎의 物質論 硏究 Ⅰ>에서 재인용, 《불교학보》 26輯, pp.29∼30. 5) 衆賢造 《阿臻達磨順正理論》 卷第二, 《新삘大藏經》 29, 以下는 大 正藏이라 한다. p.335 下. 6) 《臻婆沙論》 卷第136, p.702 上. 7) 世親造 《阿臻達磨俱舍論》 卷第12, 《大正藏》 29, p.62 上. 《한글 대장경》 66, p.292. "論曰. 分析諸色至一極微 故一極微謂色極少 如是分析諸名及時至一 字刹那 爲名時極少 一字名者 如說瞿名 何等名爲 一刹那量 衆緣和合 法得自體頃 或有動法行度一極微 對法諸師說 如壯士一疾彈指頃 六十 五刹那 如是名爲一刹那量." 8) <部派佛敎의 物質論 硏究 Ⅰ>, 《佛敎學報》 26輯, p.33. 9) 世親造 《阿臻達磨俱舍論》 卷第12, 《大正藏》 29, p.62 中. 10) 五百大阿羅漢造 《阿臻達磨大臻婆沙論》 卷第136, 《大正藏》 27, p.702 上. 11) 《阿臻達磨大臻婆沙論》 卷第132, p.684 上. "尊者妙音作如是說 極微當言可見 慧眼境故 阿臻達磨諸論師言 極微 當言不可見非肉天眼所能見故." 12) 《阿臻達磨大臻婆沙論》 卷第136, p.702 上. 13) 청화 선사 법어집 Ⅱ, 《원통불법의 요체》, p.432. 14) 위의 책에서 재인용, pp.431∼432. 15) 전관응 감수, 《불교학대사전》. 踰 那·踰繕那·兪旬·由延이라고 도 쓰고, 和·和合·應·限量·一程·驛 등으로 번역한다. 인도의 里 程의 단위. 8 또는 4俱盧舍를 1由旬으로 하며, 멍에를 황소 수레에 걸고 하루의 길을 가는 旅程을 말한다. 흔히 지나의 40리에 해당된 다고 하는데, 16里·17里餘(불교)·30里·32里(俗法) 등의 이설이 있 다. 16) F. 카프라 저, 이성범·구윤서 옮김. 《새로운 과학과 문명의 전 환》, 범양사:1997, p.50. 17) 위의 책, pp.63∼64. 18) 하랄드 프리쯔쉬 저, 이희건·김승연 역, 《철학을 위한 물리학》, 가서원:1995, 제3판, pp.61∼62. 19) 폴데이비스 저, 류시화 옮김, 《현대 물리학이 발견한 창조주》, 정 신세계사:1996, p.215. 20) 고사까 슈우헤이 저, 방준필 역, 《철학사 여행》, 서울:사민서각, p.20. 21) 위의 책. p.29. 22) 위의 책. p.31. 23) 곽영직, 《물리학이 즐겁다》, 서울:민음사, p.91. 24) 조현우, 《희랍철학의 문제들》, 서울:현암사, p.181. 반즈 저, 문계석 역,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 서울:서광사. 25) 한석환 역,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서울:서광사. 26) 곽영직, 《물리학이 즐겁다》, 서울:민음사, p.94. 27) 그레이 외 3인, 《화학원론》, 서울:형설출판사, p.194. 28) 위의 책, p.229. 29) 브리태니커 한국판 15권, p.175. 30) 전하가 없으며 질량이 거의 없는 중성미자의 반물질 입자. 31) 입자의 축 주위의 회전에 해당하는 본질적인 각 운동량. 32) 브리캐니커 한국판 22권, p.19. 33) 위의 책. p.229. 34) 위의 책. p.747. 35) 브레디 저, 국성근 역. 《일반화학》, 서울:자유아카데미, p.172. 36) 청화 선사 법어집 Ⅱ, 《원통불법의 요체》, p.431. 37) 위의 책에서 재인용, pp.431∼432. 38) 《阿毘達磨俱舍論》 卷第 12, p.62 中·下. 39) 《阿臻達磨俱舍論》 卷第 12, p.62 上. 40) 《阿臻達磨俱舍論》 卷第 12, p.63 上. "此洲人壽經無量時至住劫初 壽方漸減 從無量減至極十年 卽名爲初 一住中劫 此後十八皆有增減 謂從十年至八萬 復從八萬減至十年 爾乃 名爲第二中劫." 41) 《阿臻達磨俱舍論》 卷第 12, p.63 中. 42) 김용정 저, 《과학과 불교》, p.33. 43) 정윤표, 《티끌 속의 무한 우주》, pp.115∼117. 44) 오형근, <部派佛敎의 物質論 硏究 (Ⅱ)>, 《불교학보》 27집, p.115. 45) 《阿毘達磨俱舍論》 卷第 11, p.61 上. "論曰 千四大洲乃至梵世 如是總說爲一小千 千倍小千名一中千界 千 中千界總名一大千 如是大千同成同壞." 46) 世親造 《阿臻達磨俱舍論》 卷第十一, 《大正藏》 29, p.57 上. 47) 번역은 《한글대장경》 참고, p.270. 48) 《俱舍論》 卷第 11, p.57 上. 49) 《臻婆沙論》 卷第 136, p.691 中. 50) 《俱舍論》 卷第 136, p.57 上. 51) 《阿臻達磨俱舍論》 卷第12, p.62 中·下. 52) 《阿臻達磨俱舍論》 卷第11, p.61 上. 53) 《阿毘達磨俱舍論》 卷第11, p.57下. "南贍部洲北廣南- 三邊量等 其相如車 南邊唯廣三踰繕那半 三邊各 有二千踰繕那 唯此洲中有金剛座 上窮地察下據金輪." 54) 《阿毘達磨俱舍論》 卷第11, p.58上. "東勝身洲東 西廣 三邊量等 形如半月 東三百五十 三邊各二千 西牛 貨洲圓如滿月 徑二千五百 周圍七千半 北俱盧洲形如方座 四邊等量 面各二千." 55) 《阿毘達磨俱舍論》 卷第11, pp.57∼58. "金輪上有九山 妙高山王處中而住 餘八周 繞妙高山 山中間八海 前七名內 七中皆具八功德水 第八名爲外 外海中大洲有四 謂於四面對妙高山." 56) F. 카프라 저, 이성범·구윤서 옮김, 《새로운 과학과 문명의 전 환》, p.84.!
출처 : 반석의 신앙 따라잡기글쓴이 : peterban 원글보기메모 :'인문학의 즐거움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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