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크랩] 눈내리는 단재 마을민족을 꿈꾸다 2007. 3. 20. 19:07
눈내리는 단재 마을
아! 선생님이 가신지 어느덧 일흔해
고드미 마을에 눈이 내리고
들깨밭에 아무렇게나 버려져 잠든
당신의 초라한 무덤 위에 눈이 내리네
모든 산들이 침묵 할 때 일어나
한라에서 백두산 만주벌판까지
말달리던 조선청년 단재 신채호
호랑이 같은 기상으로 두 눈 부릅뜨고
최후를 맞이한 려순 감옥의 형장에서
입을 굳게 다물고 쓸쓸히 웃으며
조국강토가 강도 일본으로 부터 해방 되는 날
충북 청원군 낭성면 귀래리의 집
구들장 밑에 묻어두었다가
진달래 꽃 피는 춘삼월이면 편히 잠들게 해주오
문풍지 살을 파고 드는 칼바람
내 몸이 이렇게 땅 속에 누워 있어도 차가운 것은
나를 업수히 여기는 놈들과
저 날강도 미제와 일제의 무력으로
내 숨통을 끊어 놓았기 때문이야
죽어서도 눈감지 못하고
이렇게 처량할 줄이야
눈이 하염없이 내리네
눈속에 발목을 잡혀 걸음을 떼어 놓을 수 없는
단재 마을에 펑펑 눈이 내리네
묘역에 하얀 눈이 쌓이네
출처 : 영원한 시인글쓴이 : 김창규 원글보기메모 :'민족을 꿈꾸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歷史란 무엇인가? (함석헌) (0) 2009.01.23 [스크랩] 국가가 망하는 일곱가지 조건을 "인도의 사상가 "간디"가 염려한 글입니다 (0) 2008.11.13 [스크랩] 노력 / 도산 안창호 (0) 2008.11.13 [스크랩] 부일민족반역자후손, 뉴라이트 (0) 2008.10.23 [스크랩] 단재 정신 (0) 2007.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