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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조용하다
딸 아름나래가
너무 조용하다
조용하면 사고 친다.
아니나 다를까
인형에 옷 만든답시고
아빠 손수건, 자기 양발 가위로 오리고 글루건으로 붙이고
그림 그려서 치장하고
립스틱으로 색칠하고
조용하고 은밀하게 회심 찬 미소진다.
아내가
'누굴 닮아 그런지' 혀를 차고
놀림성 나무 란다.
그도 그럴 것이 사고침이 상상 그 이상이다.
나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스리 살짝 기분 나쁜 것 같기도 하고
의문에 일패 당한 것 같기도 하고
하루 일과 마치고 집으로 오면
아름나래가 때쯤 달려와 안긴다.
예쁜 짓 한다.
귀염을 떤다
나를 닮아서 그런가 싶은데
아니나 다를까
딸은 '엄마를 닮아서 그런 거라'
말에 말을 한다.
엄만 '니 때문에 산다' 좋아 한다
아이 또한 세상 순한 표정으로
'엄마가 제일 좋아' 맞장구친다
그러고 보니 엄마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좋을 땐 엄마 닮고
나쁠 땐 아빠 닮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