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찌개를 끓였다
작은 냄비에
집 된장 '설렁설렁' 두어 숟갈
고추장 한 숟갈 같이 풀어 놓고
굵은 멸치 몇 마리 다시마 몇 조각 투하하고 물 끓으면 건져내
버섯 몇 조각 집어 놓고
어묵, 앙파, 감자 투박하게 썰어 놓고
두부 반 모 모나게 각 잡아 썰어 놓고
대파 조금 크게 '송송' 썰어 놓고
끓이면서 새우젓 간을 하고 휘휘 젓는다.
맛을 보니 삼삼하다
조금 기다리니 '보글보글'
구수하게 국 겸 찌개가 완성됐다.
밥상에
따뜻한 콩 밥
계란말이,
깍두기 김치,
멸치 붂음, 들기름 친 김까지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된장찌개가 올라온다
"소박한 밥상"이다
아들과 딸
셋이서 주방 식탁에 둘러앉았다.
일단 오늘의 주인공 된장찌개 맛을 본다.
딸아이는 별반 말이 없다
반응이 너무 밋밋하여 괜히 내가 먼저 한마디 한다
"아 맛있다"
그제야 마지못해 하는 말 '조금 맛있네'! 이다
이번엔 아들에게
조금 식은 후 된장찌개 국물에다 밥 말아 줬다
한 숟갈 먹어보더니 '놀란 표정'이다
조금 맵지만 맛있는 표정이다
"아빠 최고"
엄지손가락 치켜들며 아빠 최고 연발한다.
"된장찌개 최고
아빠 요리 왕
아빠 울트라캡션 짱
아빠가 만든 된장찌개 최고"
"두 그릇 먹을 거야
아니 세 그릇"
칭찬에 칭찬을 더 한다
푸하하다!
지금까지 칭찬 중 '최고의 칭찬'이다
웃음 만발이다
기분 최고다
하루의 피로가 말끔히 가신다!
그렇지
인생 뭐 있겠어!
칭찬해주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는 거지
알아주는 사람에게 열정을 쏟는 거지
좋아해 주는 사람에게 마음을 주는 거지
가슴을 내주는 사람에게 가슴을 내주는 거지
인생 그런 거지 뭐...!